울산~함양고속도 6공구 절터 보존 여부 주목

  • 등록 2015.08.19 19: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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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함양 고속도로 6공구 구간인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일대에서 신라 말기 유적 및 유물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절터가 발견돼 보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발굴조사에서 신라 말에서 고려 초로 추정되는 10동 정도의 건물지가 있는 대규모 절터가 발견됐다. 또 누각 터·온돌·우물 흔적·기와(수막새)·건물의 초심·적심기둥·장신구로 추정되는 손가락 크기의 불상 등이 발견됐다.

발굴지는 신불산터널 구간으로 오는 21일 문화재청의 두 번째 심의를 앞두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문화국장인 석운스님은 19일 고속국도 제14호선 밀양~울산 간 도로건설공사 구간 내에서 발견된 가천리사지 현장을 방문해 보존과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석운스님은 "이번 방문은 가천리 절터 발굴지를 원형 보존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21세기 문화융성시대에 개발로 인해 우리의 소중한 유물과 유적이 멸실되면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사로 인한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실한 정밀발굴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사지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정비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는 도로공사 관계자와 울산문화재연구원 관계자, 사회단체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발굴을 담당한 울산문화재연구원 관계자는 "비교적 큰 사찰 터로 많은 유구가 발굴됐다. 우물터가 2곳이 발굴되는 등 학술자료로도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지난달 24일 열린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에서 도로공사가 내놓은 6공구 구역 문화재 보존방안에 대해 다른 보존방안을 제출받아 재검토하겠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도로공사 측은 조계종이 절터를 원형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에 난색을 표시했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심의에서 보류된 보존 안에 전문가 자문을 통해 문화재 발전과 학술적 보존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보완해 재계획안을 올렸다고 밝혔다.

유적지 보존 여부는 오는 21일 오후 2시 문화재청의 매장문화재분과위원회 재심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정춘옥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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