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리더' 신동빈 회장…롯데 주력사업 탄력받나

  • 등록 2015.08.18 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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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한일 롯데 '원 리더' 자리에 올라섰다. 

신 회장은 이날 주총을 계기로 한일 롯데 그룹의 1인자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향후 태국 면세점 사업, 러시아·인도네시아의 복합 쇼핑몰 인수, 유통 분야의 옴니채널 구축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계열사 지배구조에 대한 정리가 조기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롯데에서 추진 중인 주력사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신 회장이 롯데 계열사 지배구조에 대한 정리를 빠른 시일에 마무리 짓고 그동안 추진해왔던 중점을 뒀던 주력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지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일 첫 연계사업 태국면세점 사업도 탄력 전망

신동빈 원톱 체제에서 한일 연계사업으로 가장 먼저 추진될 수 있는 해외 사업은 태국 면세점 사업이다. 

태국 면세점 사업은 신 회장이 지난달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첫 한일 연계사업 구상으로 내놓은 프로젝트다.

신 회장은 한국 롯데가 내년 초부터 운영할 태국 시내면세점에 일본 롯데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23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을 통해 밝혔다. 

태국 시내 면세점에는 한국과 일본 롯데가 각각 80%, 20%를 출자할 예정이다. 당시 신 회장은 태국 면세점 협력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한국과 일본 롯데는 협력을 늘려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빠른 시일에 현지 면세점 운영을 위한 사업권 획득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2월 면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시내면세점은 700㎡ 규모로 꾸려질 예정이며 해외 유명 명품과 한국·일본 화장품 등을 판매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인도네시아 등지에서의 M&A 추진도 가능성

러시아의 대형 복합쇼핑몰인 '아트리움'과 인도네시아의 복합쇼핑몰인 '스나얀시티' 인수에 롯데 그룹이 참여할 지 여부도 관심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롯데가에서 휘몰아치고 있는 형제의 난이 장기화될 경우 M&A 시장에서 롯데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신동빈 원톱 체제로의 조기 진화작업이 이뤄짐에 따라 롯데의 인수전 참전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는 올해 3월 국내 최대 렌터가 업체인 KT렌탈을 1조2000억원에 인수했으며 6월에는 미국 맨해튼에 위치한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893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KT 렌탈과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올해 초 밝힌 공격적 투자 계획의 성과로 볼 수 있다. 

현재 롯데 측에서는 그룹 내부 정리작업이 우선이라는 방침이지만 신 회장이 공격적 투자를 강조하는 만큼 M&A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옴니채널 구축작업도 하반기부터 활발히 전개될 전망

유통 부문에서는 옴니채널 구축을 위한 작업이 하반기부터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옴니채널은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등 소비자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쇼핑 채널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롯데 그룹은 창조경제, 옴니채널 등을 테마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일 그룹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위해 투자되는 금액은 7조5000억원에 달했다. 

롯데 그룹은 주요 유통사인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닷컴 등을 포함한 총 19개 유관사가 협력해 옴니채널 구축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사장단회의에서 "롯데가 옴니 채널 구축에 성공한다면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기업에도 지지 않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연말까지 계열사 지배구조에 대한 정리도 추진

롯데그룹은 80개에 달하는 방대한 계열사 지배구조에 대한 정리를 올해 연말까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4월 기준 416개의 순환출자고리를 갖고 있다. 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전체 순환출자고리 459개 중 무려 90.6%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지배구조는 핵심계열사를 지배를 통해 전체 롯데 그룹 경영권을 차지할 수 있는 취약한 특성을 낳았고 이번 롯데가에 휘몰아친 경영권 분쟁의 원인이 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동빈 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를 연내에 80% 이상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롯데 그룹은 향후 유사업종 계열사 간 인수합병(M&A)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수합병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롯데그룹의 계열사 80개 중 업무영역이 겹치거나 유사한 계열사는 올해 안에 통폐합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차차 논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재무적 부담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할 계획"이라며 "유사업종 계열사간 M&A 등을 통해 올 연말까지 현재 순환출자의 70~80%를 해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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