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년간 약 545조원의 대기업 자금이 조세피난처 국가로 유출됐지만 이 중 100조원 가량은 국내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이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2007년부터 올해 6월까지 국세청이 규정한 조세피난처에 송금한 금액은 약 6406억 달러(753조원)로 집계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국내 기업이 조세피난처에서 수취한 금액은 5605억 달러(659조원)에 그쳤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조세피난처로 많은 금액을 송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조세피난처로 4636억 달러(545조원)을 송금했지만 국내로 가져온 금액은 64% 수준인 2982억 달러(351조원)에 불과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1771억 달러(208조원)을 송금하고 2622억 달러(308조원)을 수취해 들여온 돈이 보낸 돈에 비해 100조원 가량 많았다.
국세청이 규정한 조세피난처는 싱가포르, 케이만군도, 버진아일랜드 등 우리나라보다 세율이 낮은 50개 국이다.
의원실 관계자는 "조세피난처로 송금하는 것이 모두 불법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보다 세율이 낮은 나라이다 보니 국내에서 과세를 회피하기 위한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몇년 전부터 기업들이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차려놓고 우회적으로 국내 과세를 피하는 방법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