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 꽃동네는 16일 '노기남바오로대주교센터' 축복식을 했다.
신축 준공된 노기남바오로대주교센터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직후인 지난해 8월 19일 착공해 1년 만에 지상 5층, 건축 전체면적 2300㎡ 규모로 놀이방과 어린이용 화장실 등을 갖춘 아파트식 그룹 홈으로 지어졌다.
노기남(1902~1984) 바오로 대주교는 생전에 생명 존중을 위한 생명운동에 앞장선 한국천주교 최초의 한국인 주교다.
이날 정진석 니꼴라오 추기경은 축복식 기념 미사에서 "꽃동네는 39년간 육신의 빵을 나눠준 곳"이라며 "노기남바오로대주교센터는 버림받은 아기에게 누군가 해야 하는 부모 역할을 할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수님의 뜻을 진정으로 실천하는 꽃동네가 더욱 거룩해서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계속 이어가도록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추기경은 앞서 지난 6월 5~7일 어머니 이복순 루시아 여사 19주기를 맞아 꽃동네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루시아 여사의 묘소는 유언에 따라 꽃동네 성모상 옆에 안장됐다.
정 추기경은 1970년부터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된 1998년까지 28년 동안 청주교구장을 지냈고 증평군 증평읍 초중성당은 정 추기경의 어머니가 정리한 유산으로 봉헌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8월 16일 꽃동네 희망의집을 방문해 50여 분 동안 아이들과 함께했고 이어 사랑의연수원에 도착해 태아동산에서 잠시 기도한 뒤 한국의 남녀 수도자 4000여 명을 만나 정결과 청빈, 순명을 제시했다.
이어 사랑의영성원에서는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대표 153명을 만나 가난한 이들을 돕는 자선사업에 머물지 말고 인간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꽃동네 방문 1주년이 되는 날에 정진석 추기경을 모시고 노기남바오로대주교센터를 축복해 기쁘다"며 "미혼모에게 버림받은 신생아와 아이 100여 명이 생활해 온 천사의집이 비좁고 낡아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생명에 관심이 많은 노기남 바오로 대주교의 이름을 붙여 축복식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축복식에는 지난해 이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비롯해 경대수 국회의원, 이언구 충북도의장, 이필용 음성군수, 김진식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 등 외부인사와 꽃동네 회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