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시장에서 제기되던 엔저·중국 경기 악화 등에 따른 실적 우려와는 달리 기업들의 실제 성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인 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발표를 앞둔 나머지 기업의 영업이익을 양호한 모습으로 그리는 한편 15일께 전체 실적이 윤곽을 뚜렷하게 드러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10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를 마친 137개 기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6곳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상승했다. 반면 61곳의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이 가운데 적자로 돌아선 곳은 삼성SDI와 한화테크윈,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6곳, NHN엔터테인먼트, 현대중공업, 쌍용차, 유니켐 등 5곳은 적자가 이어졌다.
실적 발표를 앞둔 90개 기업 중에서는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모두 30곳이다.
적자 전환 우려가 있는 곳은 한화생명, 한진중공업과 현대상선, 베이직하우스 등이다.
시장 전망치를 포함한 올 2분기 전체 영업익 규모는 29조3139억원으로 전년 27조2395억원보다 7.62% 커질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조선사들이 4조7449억원 규모로 적자를 이어가는 반면 통신서비스 기업들은 974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저유가 영향을 받는 에너지와 화학업종은 각각 3조2137억원, 2조2836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지난해보다 338.95%, 190.79%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의 잠정 2분기 실적은 15일께 명확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2분기 이후 실적 공시 기한인 45일이 되는 날이 오는 15일이기 때문이다.
자본시장법 제160조에 따르면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은 반기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각각 기업 실적은 기간 경과 후 45일 이내에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제출, 공시해야 한다.
다만 최초 사업연도와 그다음 사업연도에 한해서는 기간 경과 후 60일까지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2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나쁜 편이 아니라는 평가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저유가 효과가 2분기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조선사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기업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조선을 제외한 2분기 실적을 보면 전반적으로 30% 가까이 올랐다"며 "앞으로 실적 개선 여부는 유가의 향후 흐름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조선사 등 일부 업종 이외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거시 경제 상황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을 볼 땐 국내 경기가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