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가야금 명인' 안기옥 산조를 만나다

  • 등록 2015.08.05 12: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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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역사상 최고 명인으로 평가 받는 안기옥(1894~1974). 한 시대를 풍미한 예인이나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은 월북 음악가인 그의 산조를 만난다.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은 오는 6일 오후 8시 풍류사랑방의 '목요풍류' 무대에서 안기옥의 산조를 젊은 가야금 연주자 김보라의 연주로 선보인다. 

김보라는 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전수자다. 한예종 전통예술원 전문사를 수료했다. 최근 인천 아시안게임 홍보영상에 참여했으며 방송활동 및 각종 공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젊은 예인이다. 

안기옥은 1894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나주 신청(神廳·무속집단의 결속강화와 공연 및 사회활동을 위한 공동체)의 재인(才人·민간 예능 종목을 전문 직업으로 삼은 사람)으로 활동하던 아버지 안영길의 큰 아들이다.

8세 때 김달진에게 가야금병창을, 한숙구·김창조 등에게 가야금·거문고·아쟁·장고·꽹과리를, 백낙준에게는 거문고를 사사했다.

조선 음악의 명맥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협률사, 조선음악연구회, 조선창극단, 한성준 조선음악무용연구소, 최승희무용단의 음악단장 등 한국음악사에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활동에 참여했다. 

후진 양성에도 힘을 쏟아 성남희, 성금연, 김종기에게 가야금 산조를 전수했다. 1946년 월북 이후 1947년 조선 고전악 연구소 소장, 1951년 조선 음악가 동맹의 상무위원 겸 고전음악 분과 위원장을 맡았다. 

안기옥의 가야금 산조는 초기산조, 허튼가락, 후기산조로 나누어진다. 이번 연주는 후기산조로서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살풀이, 엇모리, 자진모리, 동살풀이, 단모리, 휘모리가 연주된다. 

농현(弄絃·국악기 중 현악기를 연주할 때 줄을 짚고 흔들어 다양한 꾸밈음을 내는 기법)이 많은 남한의 산조와 달리 리듬 변화가 다채롭고 역동적인 것이 안기옥류 산조의 특징이다. 

김보라는 이번 공연에서 안기옥의 가야금 산조 외에도 1985년 9월 일본 도쿄 신주쿠 문화센터에서 김죽파, 양승희, 김동준 명인이 공연했던 김죽파제 '풍류'를 대금과 함께 재연한다. 

가야금병창 '명기명창'도 함께 무대에 선보인다. '명기명창'은 이름난 기생과 노래 잘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김죽파 명인이 가장 즐겨 부르던 가야금 병창이기도 하다. 

국립국악원의 목요풍류는 전석 2만원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8시에 진행한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정춘옥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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