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을 맞아 음악계에 이를 기념하는 콘서트가 광복절 당일인 15일 전후로 잇따라 펼쳐진다. 광복, 아리랑, 통일 등 주제도 다양하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문체부)는 올해로 70돌이 되는 광복절을 맞아 14일 오후 7시30분 서울광장에서 '광복 70년 경축 전야제'를 개최한다.
지난 70년 역사의 주인공인 국민이 한자리에 모여 다 같이 즐기고 기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공연을 통해 광복절다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부가 해마다 시행했던 광복절 행사의 틀을 과감히 깼다. 대신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함께 즐기며 광복절의 참뜻을 새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했다.
광복 이후 국민의 기억 속에 각인돼 있는 70년 역사와 문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총 3부로 나눠 풀어낸다. 빛을 모티브로 1부 '다시 찾은 빛', 2부 '영광의 빛', 3부 '화합의 빛'으로 크게 나뉜다.
양희은, 인순이, 이승철, 김범수, 씨스타, 장재인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무대와 차지연, 남경주, 임혜영, 서범석, 이창희 등이 주축이 되는 뮤지컬 앙상블의 춤과 노래, 성악가 강혜정과 MC메타(랩 가수), 피아니스트 신지호와 현대무용가 최수진의 파격적인 협업 공연, 울랄라세션과 국카스텐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서울광장을 빛으로 수놓을 멀티미디어쇼 등 평소 보기 어려운 화려한 무대가 관객들을 기다린다. 사전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후 5시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버스킹이 펼쳐진다.
이번 행사의 총감독을 맡은 윤기철 예술감독은 "광복 70년의 역사를 이끌어온 평범한 국민을 주인공으로 삼아 지난 세기, 격변하는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온갖 고난과 역경에도 불구하고 맨손으로 기적과 같은 성장과 발전을 이끈 국민을 역사의 중심에 두고 기획했다"고 전했다.
모든 공연이 끝난 뒤에는 도약의 불꽃이라는 타이틀로 빛 쇼와 불꽃특수효과 연출 등이 어우러진다. KBS는 이날 방송을 생중계한다. 1만5000~2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044-203-2000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이 8월15일 오후 4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아리랑 칸타빌레'를 펼친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소리꾼 장사익·이희문·박애리가 출연하는 공연으로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을 기념해 국립극장이 특별 기획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요인 아리랑의 다양한 변주를 통해 깊은 울림을 들려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아리랑을 주제로 한 세계적인 관현악 명곡들을 계성원의 지휘로 연주한다. 이 시대의 소리꾼으로 통하는 장사익·박애리·이희문은 각 지역의 대표 아리랑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편곡해 부를 예정이다.
이날 공연의 피날레 곡은 안익태 작곡의 '한국환상곡'이다. 국악관현악 연주로는 초연이다.
국립극장은 이날 연주회에 국가유공자 가족, 군장병 등을 초청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으로 일반 관객도 부담 없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러닝타임 80분. 국립극장. 02-2280-4114
◇서울시향(예술감독 정명훈)은 15일 오후 7시30분 용산가족공원 야외무대에서 전석 무료로 '광복 70주년 기념 음악회'를 펼친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봉을 들고 베토벤의 교향곡 5번 등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해금 연주자 강은일이 '이병욱의 해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얼', 소프라노 캐슬린 김이 구노의 '나는 꿈속에 살고 싶어요' 등을 협연한다. 테너 진성원과 바리콘 공병우도 노래한다.
◇국립합창단(예술감독 구천)은 광복 70년을 맞아 14~16일 대규모 합창축제를 선보인다. 세계에 흩어져있는 한인 합창단 10팀을 초청, 국립합창단 전속작곡가가 이 축제를 위해 작곡한 '한민족 아리랑'을 15일 오후2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15일에는 통일부 한반도미래센터, 16일에는 연천 수레울 아트센터에서 합창축제가 진행된다. 02-587-8111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한예종)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아시아 신진예술가 100인의 DMZ 평화예술제'를 연다. 9일 오후 3시 강화 평화전망대, 12일 3시 고성 통일전망대, 14일 오후 8시 철원 노동당사에서 통일기원굿, 평화기원제 등을 연다.
DMZ 평화예술제 프로그램에는 아시아 신진예술가 40명, 한예종 60여명 등 총 100여명이 참여한다. 브루나이,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 예술가가 온다. 축제에 앞서 8일까지 한-아세안 신진예술가 문화예술 교류캠프도 연다. 02-746-9000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위원장 황의중)는 15일 오후 마포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통일음악회를 연다.
북한의 아리랑 환타지를 시작으로 반전과 평화를 노래한 세계적 클래식 명곡과 위원회가 주관한 통일음악 공모전의 입상작 2곡을 초연한다. 북한의 대표적인 통일음악인 '조선은 하나다' 피아노협주곡 등도 들려준다.
평양음악대학에서 유학한 재일동포 출신의 박태영 수원대 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02-706-58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