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경주시의 자매도시와 실크로드 선상의 20여 개국을 포함해 40여 개국에서 1만명이 참여하는 '실크로드 경주 2015'가 8월21일부터 10월18일까지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박근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궤를 같이하는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내세웠고, 실크로드를 테마로 삼는다. 유라시아의 문명과 함께 신라문화를 재조명하고 경주가 신(新) 문화실크로드의 출발점임을 밝힌다.
59일 간 '문명의 만남'을 시작으로 찬란한 황금문화를 재조명하는 '황금의 나라 신라', 실크로드 문화의 '어울림 마당', 각종 '연계행사' 등 총 4개 분야에서 30여 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문명의 만남' 분야에서는 '실크로드 그랜드바자르'가 눈에 띈다. 실크로드 각국의 전통차 거리를 중심으로 음식, 공예품, 민속공연 등을 한 곳에 모은 '실크로드경주2015'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의 바닷길 국가와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키르키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란, 러시아 등 사막길과 초원길 국가 등 19개국이 참가한다. 경주시 등과 자매우호를 맺고 있는 13개국 22개 도시도 참여한다.
참가국 전통 가옥의 특징을 살려 부스를 만들고, 각 국의 전통 옷을 입은 각 국의 상인들이 직접 장터를 운영한다. 자국의 전통 공연과 인형극 등을 선보인다.
전시 '실크로드 오디세이'는 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판타지 체험여행이다. 실크로드 신화 속 상상의 동물, 아라비안나이트 등의 판타지 세계가 연출된다.
현재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문화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공연 '바실라'는 고대 페르시아의 구전 서사시인 '쿠쉬나메' 이야기를 재구성, 신라와 다양한 국가들의 문화교류를 재조명한 무용극이다.
'실크로드 리얼리즘전'을 통해서는 중앙아시아 작가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황금의 나라 신라'에서는 황금을 바탕으로 시대별 신라예술의 큰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인 '신라의 황금문화와 불교미술전'이 주목할 만하다.
201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렸던 '황금의 나라, 신라' 기획전의 귀국전으로 추진된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83호) 등 640여 점의 황금유물들을 볼 수 있다.
'실크로드 빛의 향연'은 경주타워를 LED, 3D영상, 조명 등을 통해 빛으로 물들이는 첨단 멀티미디어 쇼다. 또 최첨단 ICT기술 구현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석굴사원인 '석굴암'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 드론 퍼포먼스와 드론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드론쇼' 등도 관객을 기다린다.
국내 사극드라마에 등장한 전통공예품 장신구와 한복을 만나볼 수 있는 '실크로드 쥬얼리 인 드라마'도 마련된다.
고대의 실크로드가 낙타와 말, 배 등을 이용한 고전적 실크로드였다면, 이제는 철도와 컨테이너를 통한 산업사회의 교역을 뛰어넘어 IT를 통한 새로운 디지털 실크로드의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어울림 마당' 분야에서는 터키 메흐테르 군악대를 주축으로 다양한 실크로드 국가들의 전통악기 공연단의 연주를 볼 수 있는 '실크로드 퍼레이드'가 볼거리다.
넌버벌·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을 통해 한국공연 예술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공연 축제인 '코리아 in 모션 페스티벌',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현악기와 경주의 삼현삼죽을 활용한 '동서양 뮤직 페스티벌; 등도 펼쳐진다.
각종 연계행사는 경주시가지 일원에서 '시도·시군 문화의 날'과 연계해 경북도내 시군의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또 신라문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경주시가지 행사'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한국 터키 양국 간 문학교류를 위한 한-터 문화 심포지움,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대학들의 연맹체인 SUN(Silkroad University Network) 창립총회도 마련됐다. 실크로드 대학생 문화박람회 등도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SUN에는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루마니아 등 유럽 국가들을 포함해 20개국 이상이 참여를 확정했다.
행사 기간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건 주제전시 '비단길·황금길 - 골든 로드(Golden Road) 21'과 공연 '플라잉: 화랑원정대'다.
'비단길·황금길 골든 로드 21'은 계림(경주)에서 시작해 실크로드를 걷는 여정을 담은 전시다.
황금 문화의 도시였던 경주를 출발, 초원길·사막길·바닷길을 통과하며 사막 모래를 체험하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비전을 가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관객들은 주제전시관을 지나면서 도자기나 비단 같은 물품 뿐 아니라 1000년 전 설화 속의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플라잉: 화랑원정대'는 그동안 경주엑스포공원의 스테디셀러 '플라잉'에 실크로드 여러 국가의 여정을 삽입했다. 중국, 말레이시아, 몽골 등의 예술인과 기능인을 캐스팅해 각 나라별 에피소드를 더한다.
경주엑스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과 '이스탄불 인(in) 경주2014'를 통해 경주와 경북도의 문화 브랜드를 인정 받았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의 폐막식 등에 호주,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도 사절단을 파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동우 사무총장은 3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우리 전통 문화가 K팝, 드라마 등 한류를 넘어 세계에 전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문화로 민족과 종교를 넘어서 세계에 고유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예산은 총 147억원이다.
경주엑스포 조직위는 예매권 판매를 위해 전국 876개의 지점망과 연계된 농협 경북영업본부를 입장권 총괄대행기관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 전국 각 지점에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스마틱스(www.smartix.co.kr), 농협 온라인(www.nonghyup.com), 문화엑스포(www.cultureexpo.or.kr) 에 접속해 구입하면 된다.
입장권을 예매하면 기준 요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성인은 기준요금 1만2000원에서 2000원 할인된 1만원, 청소년은 9000원에서 2000원 할인된 7000원, 어린이는 7000원에서 2000원 할인된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 054-740-30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