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4~6월)중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포함)'와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었다.
30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생산, 판매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2조7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올 1분기보다는 0.02% 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8%나 감소했다.
이는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프리미엄·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샤오미 등의 공세가 한층 더 강화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아이폰'에 집중하는 애플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장세가 둔화된 데다 '갤럭시S6'(엣지 포함)가 시장에서 생각보다 큰 반응을 일으키지 못하자 고전했다. 삼성전자는 출시 전 글로벌 판매량 6000만대를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판매량이 당초 목표에 못 미치면서 연말까지 4000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6(엣지 포함)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난 것도 실적 부진에 한몫을 했다. 특히 국내시장에서 휴대폰 기종별 보조금을 공평하게 지급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통신시장이 위축되자 애플의 아이폰6와 경쟁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렸다.
반면 애플은 2015회계년도 3분기(4~6월) '아이폰6'를 앞세워 괄목할 만한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어난 140억 달러(약 16조3100억원)를 기록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총 474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것이다.
중저가 시장도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구형 중저가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저가 시장은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특히 애플은 중국에서 무서운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애플의 4~6월 중국 시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2%나 급증했다.
하반기 시장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는 계속 둔화될 전망이다. 태블릿의 경우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른 갤럭시S6와 S6 엣지의 탄력적인 가격 운영, 대화면 신모델 출시 등을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할 방침"이라면서 "새로운 중저가 모델 출시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연구개발(R&D),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태블릿의 경우 2분기에 출시한 갤럭시 탭A 시리즈와 하반기 신제품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