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이끌려 지난 27일 일본행 비행기를 탑승했던 신격호 총괄회장은 다음날인 28일 오후 10시1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 총괄회장은 현장에 있던 기자들의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앞세워 쿠데타를 시도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 '아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을 직접 해임했나', '앞으로 승계 구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은퇴를 의미하는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신 총괄회장은 29일 오전 한국 롯데호텔 34층 집무실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사태를 수습한 뒤 신동빈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을 향해 분노를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일본에서 신 총괄회장을 모시려고 했지만 형인 신 전 부회장이 이를 거절,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자 격한 감정을 외부로 쏟아냈다.
신 회장은 "연로한 아버지를 이틀 동안 두 번이나 비행기를 태워 한국과 일본을 오가게 했다. 가족이라면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오후 6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롯데 그룹 관계자는 "오늘 귀국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신 회장의 스케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신 전 회장이 이번 쿠데타 사건의 핵심 인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엉킨 실타래는 그가 풀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