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전체 조합원 1만6784명을 대상으로 울산 본사, 서울 사무소, 군산·음성공장 등 각 사업장에 투표소 15곳을 마련해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투표는 오는 23일 오후 1시30분까지 진행되며, 이후 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측이 교섭에 성실히 나서지 않고 있다며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 지난 9일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정병모 노조위원장은 이날 노조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업종노조연대를 구심점으로 힘을 모아 투쟁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며 "주저하지 말고 소신대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이고, 수렁에 빠진 회사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파업 찬반투표가 조합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곧바로 실제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지역 노동계는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 노조위원장 선거 등을 앞두고 있는 노조가 8월 초 여름휴가 시작 전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교섭장에서 파업 카드를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
노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임금협상에 들어가 현재 주3회씩 집중교섭을 벌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임금 12만7560원 인상(기본급 대비 6.77%),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급 250%+α, 노후연금 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별도요구안에는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임금·직급체계 및 근무형태 개선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노동자 처우개선, 고용안정협약 체결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