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38만8000원으로 남한의 21분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4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추정된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년 33조8000억원 보다 1.2% 증가한 3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남한(1496조6000억원)과 43.7배 차이로 전년(42.5배)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북한의 국민총소득을 인구로 나눈 1인당 총소득도 138만8000원으로 남한(2968만원)과 21.4배 차이가 났다. 전년도 남북간 격차(20.8배)보다 더 벌어진 수치다.
다만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늘어 남북간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지난해 남북 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76억1000만 달러로 전년(73억4000만 달러)에 비해 2억7000만 달러 늘었다. 이에 남한과의 격차는 전년 146.5배에서 144.3배로 줄어들었다.
수출은 31억6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7% 줄었지만 수입은 44억5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7.8% 증가하면서 규모가 확대됐다. 수출에서는 섬유류(24.7%)가 증가한 반면 광물성생산품(-17.1%)이 크게 감소했다. 수입에서는 기계류(27.1%)와 섬유류(14.6%)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남북간 교역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남북교역 규모는 23억4000만 달러로 전년(11억3590만 달러)보다 106.2% 증가했다. 전기전자제품과 섬유류, 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반출입이 늘어났다.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로 추정됐다. 이로써 지난 2012년부터 3년째 1%대 성장률을 유지했다.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1년 0.8%로 플러스로 돌아선 뒤 2012년 1.3%, 2013년 1.1%를 기록했다.
농림어업과 광공업의 증가세가 전년보다 둔화됐지만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건설업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서비스업 성장률이 다소 확대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농림어업 분야는 수산물 생산과 축산업 생산은 늘었지만 옥수수와 감자 등의 생산 감소로 전년 1.9%에서 지난해 1.2% 증가에 머물렀다. 광공업은 석탄과 비금속 광물 증가로 광업 분야에서 1.6%의 성장을 보였지만 제조업에서 0.8% 증가에 그쳐 1.1% 증가에 머물렀다.
건설업은 전년 -1.0%에서 지난해 1.4% 증가로 돌아섰다. 도로와 발전소 등 토목 건설은 줄었지만 건물 건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비스업도 정부 서비스, 운수 및 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0.3%에서 1.3% 성장으로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