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가 아쉽다"…최치훈 사장, '합병 찬성' 막판 호소

  • 등록 2015.07.16 10:02:39
  • 댓글 0
크게보기

의결권 위임 서류 보내 지지 요청

"삼성물산이 미래를 향해 새롭게 재도약할 수 있도록 동참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여부를 결정할 임시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삼성물산은 "'플랜 B'는 없다"며 소액주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최근 소액주주들에게 보낸 3번째 공문에서 "주주의 격려와 응원 메시지가 담긴 소중한 의결권 위임은 삼성물산의 새로운 출발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합병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 사장은 편지 형식의 A4용지 4장짜리 글과 의결권 위임 서류를 통해 합병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비전 등을 설명하며 합병에 찬성표를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최근 삼성물산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건설부문은 유가 하락 등으로 시장이 위축되고 중국업체 등 신규 경쟁업체들의 출현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으며 상사부문은 글로벌 시황 악화로 수익 규모가 감소했다"며 "구조적인 성장 한계를 돌파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합병을 통해 '새로운 삼성물산'은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 사업을 주도함으로써 2020년 매출 6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그룹의 대표회사 중 하나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삼성물산의 하드 역량과 제일모직의 소프트 역량이 결합한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삼성물산만의 독자적인 가치보다 월등히 높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회사의 미래가치 창출보다 단기적 이익만 추구하는 투기 세력 때문에 합병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들은 근거가 희박한 주장들을 쏟아내면서 합병의 긍정적인 효과는 애써 폄하하고 무차별적 소송과 편파적 여론몰이로 수십년간 공들여 쌓아온 회사 이미지도 실추시키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다행히 법원은 7월1일 헤지펀드가 제가한 주총 소집 및 결의금지 가처분 사건을 기각하고 삼성물산 등기이사 7인을 상대로 낸 가처분도 모두 각하했다"며 "이같은 결과는 삼성물산이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번 합병을 추진하고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마지막으로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임시 주총 의안인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에는 찬성을, 엘리엇에 제안한 의안 '현물배당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과 '중간배당을 주총으로 결의할 수 있고 현물배당이 가능토록 하는 정관 개정'에는 반대해 달라고 호소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6일 투자설명서와 함께 최치훈(건설)·김신(상사) 사장, 이종욱·이현수·정규재·윤창현 사외이사, 이영호 사내이사 등 7명 명의로 합병의 정당성과 필요성 등을 담아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언론 광고를 대대적으로 냈고 임직원을 통한 대면 설득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신 삼성물산 사장도 지난 15일 삼성 수요사장단 회의 후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합병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을 갖고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현재까지 특수관계인(13.82%)과 백기사로 나선 KCC(5.96%), 국민연금(11.21%) 등을 합해 30.99%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또 사학연금(0.36%)과 신영자산운용(0.11%), 하나UBS(0.02%) 등이 찬성을 선언하는 등 국내기관투자자(국민연금 外 11.05%) 1~2곳을 제외한 대부분이 찬성표를 행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경우 우호 지분은 40%대로 늘어난다.

합병안을 통과시키려면 출석률이 70%일 때 46.7%, 80%일 때 53.4%, 90%일 때 60%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통상적인 출석률은 70% 수준이지만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으로 합병안을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엘리엇 제외 26.41%)와 소액주주(24.43%)의 한 표 한 표가 절실한 상황이다.

합병 반대를 선언한 곳은 엘리엇(7.12%)과 일성신약, 일부 외국인 투자자, 소액주주모임 등이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Copyright @2024 Fdaily Corp. All rights reserved.

[서울] (138-733) 서울 송파구 신천동 11-9 한신오피스텔 1017 |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서울,가00345, 2010.10.11 | 창간 발행인 강신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Copyright ⓒ 2025 FDAILY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fdaily.co.kr for more information
파이낸셜데일리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