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년만에 1140원대를 돌파했다. 그리스 그렉시트 우려가 다소 해소된 가운데 미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경계감이 더욱 고조된 영향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일(1130.6원)보다 12.0원 치솟아 1142.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13년 7월9일(1141.7원) 이후 2년 만에 최고점이다. 연중 최고점인 7월8일(1136.7원) 기록을 깬 수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10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15~16일 옐런 의장의 상·하원 통화정책 보고가 예정돼있어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역외의 달러 매수가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해소 국면에 놓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대부분 통화대비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그렉시트 우려 해소로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 원론적으로는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최근 유로 캐리트레이드가 주를 이루는 점에서 유로 약세, 엔화 약세 흐름 속 당러 강세 흐름으로 귀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외 환율 상승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 시도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옐런 의장의 의회 연설을 앞두고 연준의 금리인상 모멘텀이 되살아 나고 있는 점도 이러한 흐름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