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합병 찬성과 애국심은 무관"

  • 등록 2015.07.14 16: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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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합병은 적법하고 공정하게 이뤄져"

"합병에 찬성하면 '애국'이고, 반대하면 '매국'이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삼성물산 소액주주연대 인터넷 카페에서 활동중인 강동오 씨는 14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소액주주에게 '당장은 손해를 입겠지만 5년 후 미래를 위해 합병에 찬성하라'고 요청한다면 과연 찬성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는 "엘리엇이 과도하게 경영에 간섭하고, 삼성 그룹의 해체를 시도한다면 우리도 엘리엇의 편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며 "소액주주연대는 주주로서 합리적인 요구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가 열리는 것을 앞두고 일부 소액주주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특히 소액주주연대 운영진은 국민연금 강남사옥을 방문, 기금운용본부에 합병 반대 성명서를 전달할 계획이다. 

강 씨는 "소액 주주들은 많게는 수천만원을 투자한 사람들인데 자본에 논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지 애국심이나 정에 기대서 판단을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합병이 불합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반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삼성물산이 일부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대하는 합병 비율을 고수하는 것은 삼성물산이 조금이라도 양보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며 "주총에서 합병을 결정하더라도 6개월 이내에 소송을 진행해 주주의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 씨는 "합병이 무산되면 삼성물산의 주식이 떨어질 것이고, 이는 결국 소액주주들의 피해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미래의 주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반박했다. 

그는 "합병이 실패하면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삼성물산 주식이 현재 저평가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주가가 떨어져 입는 피해보다 합병을 통해 초래될 손실이 더 크기 때문에 (합병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소액주주 인터넷 카페의 의견도 주주들의 의견 중 하나이기 때문에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은 적법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면서 "오는 17일 주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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