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계열사 KT캐피탈을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키로 결정한 가운데 KT캐피탈 노동자들은 "매각 추진 과정에서 노조가 철저히 배제된 졸속매각"이라고 주장하며 투쟁을 선언했다.
KT캐피탈 노동조합은 10일 성명을 통해 "직원들은 그룹의 방침에 따라 수년에서 수십 년을 근무해온 KT그룹을 하루아침에 떠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KT 황창규 회장은 취임 이후 '통신집중'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특별명예퇴직 및 계열사 매각 등을 진행 중이다.
이에 KT는 지난해 4월부터 직원 800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했다. 또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와 KT OIC, 싸이더스FNH, KT클라우드웨어, 유스트림코리아 등을 청산하거나 매각했다.
최근에는 KT렌탈의 운영권을 롯데그룹에 넘겼다. 또 KT캐피탈의 매각도 결정한 상태다.
노조 측은 "KT캐피탈은 시장경쟁력 저하, 인력유출 등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308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우량 금융계열사로 평가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T는 계열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건전성 강화 및 그룹 정보통신기술 역량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임 이석채 회장의 색채를 지우기 위한 사업정리가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결국 직원들에게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매각 이슈 관련 명확한 입장 표명을 수 차례 요청했으나 KT 및 KT캐피탈 경영진은 요청사항을 번번이 묵살했다"며 "이러한 사태를 좌시할 수 없고 노동조합을 철저히 배제한 일방적인 매각절차를 분쇄하기 위해 노조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