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3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지난해 기준 진료비를 가장 많이 청구한 의료기관은 서울아산병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국내 빅5병원의 진료비 청구액은 2조9798억원으로, 전체 청구액(8조6549억원)의 34.8%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환자들의 초대형병원 선호도를 그대로 반영했다.
9일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www.pharmscore.com)가 전국 43개 상급종합원의 2014년도 진료비 청구실적을 분석한 결과 청구실적 1위는 서울아산병원이었다.
아산병원의 지난해 청구액은 2013년 대비 5.2% 증가한 8156억원이었다. 청구액 2위는 삼성서울병원(6343억원·13.0% ↑), 3위는 세브란스병원(5940억원·7.5% ↑), 4위는 서울대병원(5538억원·8.3% ↑), 5위는 서울성모병원(3820억원·4.3% ↑)순으로 나타났다.
비 수도권 지역 소재 상급종병 가운데 진료비 청구액이 가장 많은 의료기관은 충남대병원(1924억원·7.0% ↑)이었다.
이로써 전체 43개 상급종합병원이 지난해 청구한 전체 진료비 청구액은 전년(8조602억원) 대비 6.3% 늘어난 8조5649억원에 달한다.
전년대비 진료비 청구액이 두 자릿수 증가한 상급종병은 전북대병원(29.3% ↑), 대구가톨릭병원(14.4% ↑), 삼성서울병원(13.9% ↑), 계명대동산병원(12.2% ↑), 순천향천안병원(11.3% ↑), 경상대병원(10.3% ↑) 등 6곳이었다.
반면, 동아대병원(-7.3%), 중앙대병원(-5.0%), 화순전남대병원(-2.1%), 경북대병원(-1.9%), 건국대병원(-0.1%) 등 5곳은 진료비 청구액이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비 청구실적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지역이 53.3%(4조5673억원)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지역(인천포함) 15.2%(1조3009억원), 경남지역 8.3%(7072억원), 경북지역 7.2%(6198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상급종병의 진료비 청구액은 전체의 68.5%(5조8682억원)에 달했다.
최성규 팜스코어 수석연구원은 "지금처럼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쏠림 현상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동네의원은 사라지고 빅5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만 살아남는 기형적 의료환경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의료시장의 균형발전과 원정진료에 따른 사회적 손실 등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 응급의료시설과 인력 확보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