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메르스·그리스 등 대내외 위험 요인 증대"

  • 등록 2015.07.08 11: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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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는 8일 최근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메르스로 인한 불안 심리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 관광·여가 등 서비스업 활동이 둔화되고 그리스 채무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등 대내외 위험 요인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가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6월 소매판매의 경우 메르스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6월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7%와 9.7%씩 줄었다. 휘발유·경유 판매량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국내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신용카드 공과금 납부가 허용되면서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카드 승인액도 계절조정을 하면 약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소매판매는 5월에 비해서는 감소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르스와 그리스 사태 영향으로 주식 시장과 외환 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메르스 확산 우려와 그리스 채무 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으로 5월 말 2115에서 6월말 2074로 1.9%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5월말 1108.2원에서 6월말 1115.5원으로 7.3원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융 쪽에서 보면 그리스에 대한 익스포져(위험에 노출된 금액)이 크지 않고 실물 쪽에서도 그리스에 대한 수출 비중은 미미하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리스 사태는) 단기간에 진정이 안되고 길게 갈 수 있는 이슈이기도 하고 지금의 영향보다는 커질 수 있는 부분(그렉시트, 디폴트 등)도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최근 거시경제 지표와 관련해 "고용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저유가로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수출 둔화의 영향으로 생산과 투자 회복이 지체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5월 광공업 생산은 수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반도체,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금융 및 보험업 등의 부진으로 1.3% 줄었다.

소매판매는 증가율이 4월 1.3%에서 5월 0%로 위축됐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 부진에 따라 1.3% 감소했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만9000명 증가했고, 고용률은 60.9%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하락, 도시가스 요금 인하 등의 영향으로 0.7%에 머물렀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5월 2.1%에서 6월 2.0%로 소폭 하락했다.

기재부는 "메르스에 따른 소비, 서비스업 등 경제적 영향과 현장 애로를 면밀히 점검하고 피해업종, 소상공인 등에 대한 지원을 차질없이 집행하겠다"며 "추경 등 재정 보강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한편 수출 촉진, 관광산업 활성화, 투자 활성화 등 분야별 경제활력 제고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리스 채무협상 동향 등 대내외 경제 동향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상황별 비상 대응조치를 점검, 조율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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