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그리스 재정 위기·중국 증시 우려에 급락

  • 등록 2015.07.07 13: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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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재정 위기, 중국 증시 우려 등 여러 세계 경제적·지정학적 요인들로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이날 전날 대비 배럴당 4.40달러(7.7%)나 하락한 52.5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10일 기록한 최고가보다 15%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3.8달러(6.3%) 떨어진 56.50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100일 간 평균치를 하회한 것이다.

이날 전 세계적으로 원유와 연료의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날 징조가 많았다.

유럽에서는 그리스 재정 위기로 경제 활동이 부진해져 휘발유와 디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이미 줄어든 데 이어 중국 증시마저 폭락해 원유 소비국 중국 내 수요가 감소할 것을 예고했다.

중동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의 원유 생산 증가로 늘어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 때문에 세계 원유 공급량이 계속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주요 6개국과 이란이 진행 중인 이란 핵 협상이 타결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면 이란이 제재로 막혔던 원유 수출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에서도 유가 하락으로 정유업계의 생산 활동이 둔화했어도 최근 일부 정유회사들이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미국의 원유 생산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불어 원유가 세계적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그리스와 중국 금융 위기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날 국제유가 유가 하락에 달러 강세도 한몫 했다. 

국제경제자문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선물시장 경제전문가 토마스 퓨는 이날 보고서에 “이 모든 징조가 추가 유가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유가는 배럴당 적게는 5달러 가량 더 떨어진 5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3월 중순 배럴당 43.46달러로 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4월 말 약 6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정유사들이 여름 휴가 성수기 원유 소비 증가 예측에 맞춰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지난주 중반까지 유가는 60달러대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미국 원유 공급이 2달 만에 처음 증가하고 미국 유전 수가 지난해 12월 후 처음 증가하면서 유가가 지난주 후반 5% 떨어졌고 지난 주말 그리스 재정 위기 악화와 이란 핵 협상 타결 기대감에 전날에도 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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