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 "올 가을에 다시 중국인 관광객 늘 것"

  • 등록 2015.07.01 15: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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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한국이 빠른 시일 내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상황이 안정되면 올해 가을 다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궈훙 대사는 1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관정관에서 '중국 시진핑 주석 기증도서 전달식'이 끝난 후 열린 '한중관계의 최근 상황과 중국 국내외 정책'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일부 중국인 관광객이 방한 일정을 연기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올해 1/4분기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38% 증가했고, 앞으로 메르스 상황이 안정을 찾게 되면 가을에 중국 관광객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추궈훙 대사는 "올해 1년 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반드시 지난해보다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사는 "일부 국가에서 한국에 대한 관광 경고를 발표하고 있지만 중국은 어떤 권고도 발표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의 공식적인 행사는 메르스 영향없이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이 짧은 기간 내에 메르스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중국은 사스가 처음 발생해 마무리되기까지 6개월이 걸렸지만 한국은 보다 짧은 시간에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최근 방한한 것은 메르스 극복 노력에 대한 중국의 지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미관계에 대해 추 대사는 "한·미 군사동맹과 관련해 한국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다만 동맹 관계가 중국을 포함한 제3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차원에서 양국의 군사훈련 자제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추 대사는 "한·중 양국 정상은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로 했다. 6자 회담에서 이뤄진 9·19 공약을 이행하고, 회담 재개를 위한 조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남북 문제의 해법으로 6자회담을 통한 대화를 강조했다.

추 대사는 지난달 1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정식 서명이 이뤄진 것에 대해 아시아 태평양 자유무역지대의 건설로 이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국은 여러 해 연속 한국의 최대 수입국이며 투자 목적국이다. 한국도 중국의 제3위 수출 시장"이라며 "한국은 창립 회원국 자격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가입했고, 한중 FTA 협정 체결로 거대 시장이 생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국 의회가 순조롭게 FTA를 심의하고 비준한다면 연내 정식 발효할 가능성이 있다"며 "FTA가 비준되면 더 좋은 제도적 보장이 제공될 것이며 한·중·일, 나아가 아시아 태평양 자유무역지대의 건설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특강에 앞서 중국 시진핑 주석의 도서 기증식이 열렸다. 지난해 7월 서울대 방문 당시 도서 기증을 약속한 시진핑 주석은 올해 5월 약 1만권의 도서 및 DVD를 기증했다. 서울대는 중앙도서관 안에 자료를 전시할 별도의 기념관을 만들 예정이다. 

서울대 성낙인 총장은 "시진핑 주석 방한과 도서 기증이 한중 관계 발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진리탐구와 인재양성이라는 대학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시진핑 주석이 보내준 자료를 널리 공유하겠다"고 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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