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체감경기가 메르스 여파 등으로 세월호 참사 때보다도 악화된 것으로 타나났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한 결과, 7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4.3에 불과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업들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7월 종합경기 전망 BSI는 글로벌금융위기(2009년1월 52.0), 유럽재정위기(2012년 12월 82.0) 때보다는 높지만 세월호 참사(2014년 8월 91.6) 때보다는 낮았다.
부문별 전망치는 내수(84.1), 수출(92.9), 투자(95.6), 자금사정(95.2), 재고(103.6), 고용(95.8), 채산성(89.8) 등 모든 부문에서 비관론이 우세했다. 재고의 경우 100 이상이면 부정적 답변(재고 과잉)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경공업(74.6), 비제조업(84.2), 중화학공업(87.2) 모두 기준선 100을 크게 하회했다. 구체적으로는 의약품제조업(50.0), 섬유·의복과 가죽·신발(61.9), 펄프·종이와 가구(64.3) 등을 중심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실적치 역시 경공업(73.1), 비제조업(76.8), 중화학공업(85.0) 등으로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BSI 6월 실적치도 79.9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82.0), 수출(91.2), 투자(97.5), 자금사정(94.1), 재고(105.9), 고용(96.0), 채산성(86.2)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응답 비중이 전월 대비 10%가량 증가해 지수가 급격히 낮아졌다"며 "이는 기존의 수출 부진에다 메르스 여파가 기업 심리에 큰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