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엔低 가뭄]자동차수출 '빨간불'

  • 등록 2015.06.29 08: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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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4월 수출액 7.5% 감소... 일본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자동차 수출이 엔저 공세로 흔들리고 있다. 

올들어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의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엔저를 바탕으로 가격경쟁력은 높여나가는 반면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은 크게 떨어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엔저에 따른 한일 수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등 수송 사업의 경우 일본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엔화 약세로 국내 자동차 업계의 가격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이다. 반면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수출은 가격 쟁력 회복에 힘입어 2년 연속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본업체들의 자동차 수출은 올들어 4월 말 현재까지 1.3%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국내 업체들의 자동차 수출물량은 전년동기보다 5.2% 줄었다. 수출 금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형 세단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 상품이 비슷한 탓에 경쟁이 치열하다. 즉 일본 자동차 가격이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한국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도요타, 닛산 등 일본업체들은 최근 가격을 낮춰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판매실적은 지난 5월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10.3% 감소했다. 도요타와 닛산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0.3%, 0.8%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미국 브랜드인 GM은 3%, 크라이슬러는 4.1% 증가했다. 

지난 2012년 엔화가 본격적으로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면 국내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2년 1분기 8.7%에서 올해 1분기에는 7.9%로 떨어졌다. 반면 도요타는 2012년 1분기 14.4%에서 올 1분기에는 14.6%로, 닛산은 2012년 1분기 7.8%에서 올 1분기 9.3%로 점유율을 확대했다. 

시장점유율 하락 추세는 유럽에서도 뚜렷하다. 올 1분기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5.9%에 그쳤다.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 연속 6.2%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에는 6.0%로 떨어졌다. 

반면 도요타의 유럽시장 점율은 올해 1분기 4.6%로 지난 2012년(4.3%)보다 0.3%포인트 늘어났다. 닛산의 점유율도 2012년 3.4%에서 올 1분기에는 4.5%로 늘어났다. 

코트라 관계자는 "신흥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멕시코, 중국에서도 엔저가 일정 부분 한국 수출 경쟁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일본업체들이 엔저를 활용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신차 출시와 함께 해외시장을 공략한 차량 출시를 앞두고 있으니 국내차 업계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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