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3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 직후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당초 지난주 해외 출장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대국민 사과를 위해 출국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24일 수요 사장단협의회 후 기자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날(23일) 오후 늦게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떠났다"면서 "북미법인을 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이번 출장은 다음 달 8일부터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드코미디어 콘퍼런스(선밸리 콘퍼런스)와는 별개의 건"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에 출근하며 기자와 만나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올해도 참석하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2년 이후 매년 참석해왔으며 지난해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과 자리를 함께 했다.
선밸리 콘퍼런스는 매년 7월 미국 투자은행 앨런앤컴퍼니가 개최하는 국제 행사로 세계 정·재계 유력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친교를 나눈다. 초대장을 받은 인사만 참석할 수 있는 비공개 행사다.
한편 미래전략실은 메르스에 대한 그룹 차원의 추가적인 대책과 지원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준 팀장은 "메르스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대책과 지원 방안의 내용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삼성 계열사 사장들 사이에서 이 부회장의 사과가 우리 모두의 반성이고 자성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대 배철현 교수는 이날 '위대함은 어디서 오는가'라는 주제의 사장단 초청강연에서 "자기 자신을 보는데서부터 상대도 이해할 수 있고, 사회도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