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신원그룹 회장의 시련…검찰 칼날에 실적악화까지

  • 등록 2015.06.18 13: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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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신원그룹 박성철 회장이 시련을 맞았다. 

검찰이 조세포탈 혐의로 박 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브랜드의 매출 감소세와 신규 브랜드의 실적 부진에 경영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18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 조사부는 지난 4월 국세청이 고발한 박 회장의 탈세 사건 관련 자료에 대한 분석을 끝내고 조만간 수사에 들어간다.

서울지방국세청은 당초 서울서부지검에 박 회장을 고발했지만 대검찰청은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넘겼다.

이번 박 회장의 탈세 혐의는 경영권 확보 과정에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원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박 회장은 신원에 대한 지분은 단 1% 없다. 

박 회장은 지난 1999년 경영난으로 신원의 대주주 지위에서 물러났다. 이후 부인이 대주주로 있는 광고대행사 티앤앰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신원의 경영권을 편법으로 되찾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는 신원이 워크아웃 상태이던 2001년 설립(자본금 5000만원)됐다. 일종의 페이퍼컴퍼니 성격의 회사로만 알려져 있다. 지분구조나 매출 등 그 실체가 외부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의 세 아들이 2011년 말 임기 3년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는 것 정도가 고작이다.

이 회사는 명목상으로는 광고 대행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별다른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주식소유를 통해 타법인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것이 이 회사의 주요 사업이다. 연간 5000억~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신원을 지배하고 있지만 지난해 4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직원 급여로 당기에 6900여만원을 사용했을 뿐이다. 

여기에 경쟁심화와 내수경기 둔화로 핵심 브랜드의 영업기반 약화로 매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여성복 브랜드다. 경쟁심화와 내수경기 둔화에 따라 베스띠벨리, 씨, 비키와 같은 기존 여성복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해당 브랜드의 영업실적이 적자전환했다. 신규브랜드인 이사베이, 반하트의 영업실적도 4개년 연속 적자를 보였다. 

유동성 위험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신평 측은 신원은 현재(2015년 3월) 총차입금 1692억원 중에서 88.2%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차입금으로 대체자금조달능력 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2014년 말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비율은 25.6%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2012년 이후 해당 비율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내수부문의 매출액 대비 재고자산 수준은 35.1%로 높은 편이고, 해당 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은 운전자본 관리나 향후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신평은 신원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수사와 관련해 신원 관계자는 "검찰이나 국세청으로부터 따로 전해 받은 내용은 없다"며 "관련해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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