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현직 임·직원의 모임인 산은행우회에 일감 몰아주기로 특혜를 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행우회가 100% 소유하고 있는 ㈜두레비즈와 그 자회사 ㈜두레파트너즈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23건, 630억2600만원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이 이들 업체와 처음 용역계약을 체결한 2008년엔 전체 용역계약 중 3.7%에 불과한 35억500만원의 계약을 체결했지만 해를 거듭할 수록 계약 규모와 비중이 높아져 지난해엔 전체 용역계약의 22.2%에 이르는 155억7700만원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이 체결한 전체 용역계약 123건 중 94.3%에 해당하는 116건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고 제한경쟁은 5건(4%), 입찰경쟁은 2건(1.6%)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민 의원은 "사실상 산업은행이 자사 임·직원 모임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산은행우회는 2005년 1월 회원 친목과 상호부조 목적으로 출범해 ㈜두레비즈와 두레파트너즈를 설립하고 2008년부터 신한은행과 건물관리, 경비, 인력, 청소 등의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