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업계의 배송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배송 전쟁을 시사한 온라인 유통업체는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다. 쿠팡 측은 지난 3일 세계적인 IT기업 소프트뱅크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 물류·배송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투자를 결정한 배경으로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 구축 ▲쿠팡맨을 통한 자체배송 시스템 완성 ▲판매부터 배송까지 직접 책임지는 새로운 다이렉트 커머스(Direct commerce) 모델 실현 등을 꼽았다.
쿠팡측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전국 어느곳이나 2시간 이내에 배송가능한 물류·배송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쿠팡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국내 최대 오픈마켓 업체인 이베이 코리아 측도 기존 물류센터 외에 또 다른 공단을 마련한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베이 코리아측은 용인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관리해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한 번에 구매자에게 보내주는 묶음 배송 시스템을 운영하는 한편 추가적인 물류센터 공간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묶음배송 시스템과 주문 후 3일 안에 상품이 도착하지 않으면 하루에 1000원씩 지연 보상금이 지급되는 '무제한 지연보상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검 승부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배송서비스를 두고 경쟁업체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까닭은 최근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아마존과 월마트가 배송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아마존 측은 연회비 79달러를 낸 고객이 35달러 이상의 물건을 구매할 경우 이틀내 무료 배송 서비스를 주문횟수와 함께 무제한 제공해왔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사업에 뛰어든 월마트가 연회비 50 달러를 내면 3일안에 물건을 무료 배송해주겠다고 도전장을 내자 아마존 측은 이틀내 무료배송에서 당일 배송 카드를 꺼내들며 배송 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는 향후 160억달러를 투자해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전지역 24시간내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쇼핑업계 관계자는 뉴시스 기자와 만나 "우리나라도 해외 사례처럼 배송 시스템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늘어날 경우 소비자들의 편익은 증대될 것"이라며 "연회비를 통한 배송시스템 구축, 충성도가 높은 고객에 한해 무료 배송서비스 제공 등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