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국민소득 4.2% 상승에도…소비는 '찬바람'

  • 등록 2015.06.04 18: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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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국민소득 상승, 저유가 때문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전기 대비 4.2% 상승하면서 5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이 좋아졌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5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전분기에 비해 4.2% 증가한 37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2분기(5.0%) 이후 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7.1% 증가했다.

실질 GNI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실질 무역손실을 뺀 다음에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제외한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순수 소득만을 더한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을 반영에 산출한다.

1분기 실질 GNI가 크게 증가한 것은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덕분이다. 저유가 기조가 수입단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수입액 감소폭이 수출액보다 더 크게 떨어지면서 실질 GNI 증가를 이끌었다.

실질 무역손익 지표를 보면 2008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에만 머물렀지만 교역조건이 좋아진 덕택에 올 1분기 다시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8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근로자 급여와 기업들의 투자에 따른 이자, 배당 소득 등의 증가로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늘어난 이유도 있다.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은 전분기 3조 5000억원에서 5조 9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로 인해 가계나 기업, 정부 등 국민 전체가 소비나 저축으로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보여주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명목)도 3.6% 증가한 389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늘어난 국민 소득이 소비나 투자로는 이어지지 않아 실물 경기는 여전히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최종 소비지출은 247조3000억원으로 0.7% 증가에 그쳤다. 민간 소비지출은 0.6% 증가로 정부(0.9%) 보다도 증가폭이 작았다. 설비 투자도 0.2% 증가에 머물렀다.

반대로 저축률은 올라갔다. 미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증가 소득이 소비 대신 저축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총저축률은 36.5%로 전분기 대비 1.8%p 상승했다.

한은은 소득지표가 개선된 만큼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실질 소득 증가로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저축률이 높아지면 소비나 투자 여력이 생겨 경제 건전성 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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