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빨간불…日맥주의 공습

  • 등록 2015.06.03 19: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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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엔화 약세)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일본 맥주의 열풍이 거세다. 

한국내 아사히, 삿포로, 기린, 산토리 등 일본 맥주의 인기는 수시로 할인판매하고 싸게 수입하는 덕분에 가격경쟁력에서도 국산 맥주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로 수입되는 일본 맥주의 경우 최근 1년 새 30% 가량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사능 문제에도 다양하고 풍부한 맛의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일본 맥주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2013년 2만5047t이었던 일본산 맥주 수입량은 지난해 27.4% 증가한 3만1914t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3만t을 넘어섰다. 맥주의 전체 수입량 증가율 25.5%보다 높은 수준이다. 수입 금액도 수직상승했다. 이 기간 2793만7000달러에서 3321만2000달러로 18.9% 증가했다. 

일본 맥주는 엔저 현상으로 자금여력이 생긴 일본 업체들이 가격 할인 등 영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엔저 현상'으로 수입업체의 부담이 큰 폭 줄어 든 것도 가격인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 수입맥주 1위인 일본 아사히맥주가 이례적으로 가격을 내린바 있다. '업소용' 아사히 수퍼드라이 병맥주(330ml)의 주류 도매상 출고가격을 종전 2450원에서 2170원(세금 불포함)으로 11.4%(280원)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저현상으로 일본사 맥주 등의 공습으로 주류 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술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 일본시장 수출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저 현상으로 소주와 막거리 등 한국산 술의 수출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엔저 현상이 일본기업의 가격공세로 이어진다면 가장 큰 물량타격을 받는 업종은 '음식료' 부문이다. 먹거리 가격의 미세한 변화는 수출물량이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엔저현상이 단기적 현상이 아닌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적극적인 기업의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과거 엔고시대를 이겨낸 일본기업들이 그랬던 것처럼 원고시대를 헤쳐 나가기위해 사업구조를 효율화하고 제품의 부가가치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일보다 0.52원 내린 100엔당 891.97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2월28일(880.80원) 이후 7년 3개월내 가장 낮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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