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수출증가율 1.1% 그칠듯…"수출부진 성장 제약"

  • 등록 2015.05.20 15: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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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위축의 가장 큰 요인으로 수출 부진을 꼽았다.

지난해까지는 내수부진 속에 수출이 성장을 견인했지만 올해는 수출마저 위축되면서 경제성장률이 3%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올해 수출 증가율이 1.1%에 그쳐 지난해(2.8%)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상품수출 증가율은 0.4%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다. 신흥시장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중화학제품(-2.7%), 무선통신기기(-7.1%), 평판디스플레이(-10.9%), 자동차(-9.0%), 자동차부품(-4.7%) 등 주력 업종이 대부분 부진했다. 유가 하락으로 수출 단가가 낮아지면서 석유화학(-19.7%)과 석유제품(-38.6%)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다.

수출부진 영향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보다 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1.5%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순수출(수출-수입)은 오히려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KDI는 "수출은 저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진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며 "신흥국과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DI는 "최근 내수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지만 수출이 감소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성장세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구조적으로 수출 경쟁력이 하락하는 것은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1990년대 일본이 경험한 수출경쟁력 하락과 유사한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수출 시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운수장비 ▲화학물 및 관련 제품 ▲재료별 제조제품 등은 1990년대 일본의 수출 품목 구성과 유사하다.

통신 및 녹음기기 분야의 경우 일본은 1993년 수출시장 점유율이 현재보다 2배 가량 높았지만 20년간 한국과 중국의 추격으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한국은 2003년 3국 중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았지만 2013년에는 중국에 선두를 내줬다.

KDI는 "과거 일본이 한국과 중국의 추격을 받으며 부진해진 부문에서 최근 한국이 중국의 추격을 받으며 부진해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 잠재력이 높은 품목에서 2010년 이후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부정적 영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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