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가스공사, 석유공사의 부채감축 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1일 이관섭 1차관 주재로 18개 에너지 공공기관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공기관 개혁추진 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지난 2월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남부발전 등 11개 부채감축 중점관리기관의 부채비율을 현재 172.9%를 오는 2017년까지 159% 수준으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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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부채감축 중점관리기관들은 지난해 10조1040억원의 부채를 감축한 데 이어 올해도 8조7000억원의 빚을 줄일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한국전력은 2조7214억원의 부채를 감축했다. 한전은 본사 부지매각 등으로 자산매각 분야에서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은 1조1690억원, 남동발전은 3930억원, 남부발전은 2311억원, 동서발전은 4924억원, 서부발전은 6174억원 등의 빚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동발전, 서부발전은 발전소 건설사업 규모 축소 등 사업조정과 경영효율화 분야에서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외 자원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등 지난해 부채감축 실적이 미흡했던 기관들의 올해 4월말 부채감축 실적은 목표 대비 35%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공사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3700억원)과 LNG 캐나다 사업(3055억원) 지분 매각을 통한 부채감축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인해 매각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캐나다 하베스트사의 광구 등 해외광구 지분을 팔아 총 9억8600만 달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지만 이행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섭 차관은 "등 떠밀려 마지못해 추진하는 개혁은 실패할 수 밖에 없다"며 "위기감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부채감축, 정보보안 강화, 생산성 향상 개혁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차관은 이어 "사소한 비리도 그동안의 공공기관 개혁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며 철저한 복무기강의 확립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