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 동남아로 눈 돌려야"

  • 등록 2015.05.06 11: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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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더 이상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어려운 중국 대신 동남아시아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6일 '차이나 리스크에 직면한 석유화학산업의 대응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자급률에 적극 대응하고, 양적 성장 위주 전략에서 탈피해 질적 구조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국은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를 새로 증설하는 등 수요 증가를 한참 웃도는 공급 증가를 꾸준히 추진해 왔다. 

자급률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3대 다운스트림(합성수지·합성원료·합성고무)의 자급률은 이미 80%에 육박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향후 5년 내 상당수 세부 품목이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대중(對中) 수출이 거의 한계상황에 다다른 만큼 더 이상 국내기업이 점유율을 높이기는 힘들다는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게다가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에틸렌 유도품(폴리에틸렌, 에틸렌글리콜 등) 중 초과 생산분이 2017~2018년경부터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 유입된다는 점도 중장기적으로 국내 석유화학산업에 큰 위협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중 FTA 기회를 활용하는 한편 수출 시장의 다변화 전략을 꾀하는게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남장근 연구위원은 "2015년 말 ASEAN 경제공동체(AEC) 출범을 앞두고 있는 동남아 시장은 부존자원이나 인구규모 등을 고려할 때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서 미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유력한 대안으로서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연구위원은 또 "범용부문은 북미와 중동 등 저렴한 원료산지에 진출해 현지생산을 확대하되 국내에서는 고부가 가치 특화 부문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이원화(Two-track)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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