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생 美 농무당국, 정부에 전면 금수 아닌 선별 금수 요청

  • 등록 2015.05.04 08: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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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진정된 후 보자" 유보적 입장 견지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가금류 수출에 애를 먹고 있는 미국 정부가 전면 금수조치가 아닌, 발생지역에 따른 선별 금수조치를 취해달라고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서 AI가 발생했다고 해서 한데 묶어 무조건 금수조치를 내릴게 아니라 발생지역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 농무당국은 지난 1월 화상 정례회의를 통해 우리 정부에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

이는 압력 행사보다는 협조를 당부한 측면이 크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현재 OIE(세계동물보건기구) 기준에는 AI가 특정국가에서 발생했다고 해도 지역에 따라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태국, 남아공 등 20여개국은 미국산 가금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반면 멕시코, 일본, 캐나다 등 33개국은 아이오와주와 미네소타주 등 AI 발생한 주에서 생산된 가금류와 계란만 수입을 금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금류 금수조치 해제보다 AI 확산 저지가 먼저"라며 "한창 번지고 있는 상황에서 차별적 금수조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이 AI가 중단됐다고 선언한 뒤 3개월의 시차를 거쳐 금수 해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고병원성 AI H5H2는 2014년 12월 미국 서부 오리건주를 시작으로 올들어 미네소타, 아이오와 등 12개주 50개 지역에서 발생하는 등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20일부로 미국산 가금류 및 생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시킨 바 있다.

금수조치가 취해지기 전인 2014년 1~11월 미국산 가금류 수입량은 닭고기 6만2595톤, 칠면조 650톤, 병아리 26만4000마리 등에 달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우리나라 외에 중국 정부에도 버지니아주나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AI가 발생치 않은 지역의 가금류까지 금수조치를 내리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조종림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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