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국민, 원폭 투하 인식차 커…미 56%-일 14% "정당"

  • 등록 2015.04.08 0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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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국민들 사이에 2차대전 당시 원폭 투하를 두고 아직도 인식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7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전후 70년을 맞은 미·일 관계에 대해 양국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인의 75%와 미국인의 68%는 서로를 신뢰하며 관계가 양호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히로시마(広島)와 나가사키(長崎)에 대한 원폭 투하가 정당했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56%로 14%에 그친 일본인을 웃돌았다. 

원폭 투하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34%, 일본인은 79%였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인과 일본인은 2차전에서 대결한 이후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는 경제적으로 치열하게 경쟁했으나 서로를 대단히 존경하고 있다"며 "많은 미국인이 2차대전 중 일본의 행위에 대해 속죄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차대전 중 일본의 행위에 대해 '사죄가 필요없다'고 응답한 미국인은 24%, '충분히 사죄했다'는 응답은 37%였다. 두 응답을 합하면 61%로 '사죄가 불충분하다'고 응답한 29%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원폭 투하를 정당화한 미국인은 65세 이상에서 70%, 18~29세에서는 47%를 기록해 세대 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교 문제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일본과 한국이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미국인은 41%로 '전혀 알지 못한다'의 57%보다 낮았다. 

중국과 주변국의 영유권 분쟁은 미국인의 60%가 알고 있었으며 39%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중국을 신뢰한다는 미국인은 30%인 반면 일본인은 7%에 그쳤다. 

일본이 더욱 적극적인 군사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45%였고 역할을 한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43%로 거의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일본인은 23%가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1월30~2월15일 미·일 양국에서 각각 18세 이상 1000명에게 전화를 이용해 실시했다. 

이기연 kimm17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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