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 제안서가 23일 마감되는 가운데 광주은행 지역환수를 주장하며 인수전에 나섰던 광주·전남상공인연합과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은 사실상 응찰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광주·전남상공인연합 출자자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상의에서 회의를 갖고 본입찰 참여 여부 등에 대한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추정가 1조~1조2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던 사모투자펀드사 큐캐피탈파트너스가 광주은행 공동인수 추진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본입찰 참여를 위한 인수대금 마련에 실패했다.
이날 현재 광주·전남상공인연합은 20여개사가 2000억원 정도의 출자를 확약내지 의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이 정도 수준으로는 인수자금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당초 큐캐피털파트너스는 지난 16일 광주은행 인수를 추진하기로 하고 상공인연합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나 4일만인 지난 20일 광주은행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광주은행 공동인수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광주은행 매각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심의위원회를 개최했지만 찬성하는 위원의 수가 절반을 넘지 않아 인수 안건이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의 중도하차를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으나 전략적투자자와 재무적투자자, 외부인수금융 등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3각축의 수익성 보장 방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광주·전남상공인연합에 의한 광주은행 지역환원이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광주상의 고위 관계자는 "출자자협의회가 예정돼 있지만, 현재로선 오늘로 마감되는 본입찰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앞으로 선정될 우선협상자를 대상으로 지분참여나, 만에 하나 이번 입찰이 유찰되면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새판짜기 시도가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도 적절한 재무적 투자자들을 찾지 못해 본입찰 참여가 어렵게 됐다.
이같은 구도대로하면 본입찰에는 신한금융, JB금융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자금력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신한금융이 유력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최근 노조의 반대가 잇따라 막판까지 인수전에 참여할 지 아직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광주은행 노조 관계자는 "입찰을 포기하지만, 신한금융의 인수를 강력하게 반대한다"면서 "신한금융이 선정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저지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