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SR 통합, 내년 말 완료…3월 열차 교차 운행부터 시작

  • 등록 2025.12.08 17: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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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 발표
3월부터 KTX 차량 수서역 투입…SRT 열차, 서울역 출발 시작
KTX·SRT 결제·발권 하나의 앱으로 통일…조직 통합 연구용역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수서발고속철도 에스알(SR)간 철도 통합을 내년 연말 완료를 목표로 추진한다. 이에 앞서 부족한 SRT 좌석을 늘리기 위해 KTX와 SRT 열차간 교차 운행을 먼저 실시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코레일과 SR 노사, 소비자 단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간담회를 세 차례 열고 통합 로드맵에 대해 논의해왔다.

국토부는 "SR 등 이해당사자의 의견수렴, 필수적인 법정절차 등을 거쳐 2026년 말까지 기관통합을 노력한다"면서 운영(서비스) 통합과 기관 통합으로 이원화된 통합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선 수서역 SRT의 좌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비스 통합에 나선다. 그 시작으로 내년 3월부터 서울발 KTX와 수서발 SRT 교차 운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20량, 955석 규모로 SRT보다 좌석수가 많은 KTX-1 차량을 수서역에 투입해 운행하고, SRT 열차도 서울역 출발을 하는 등 기·종점 구분없이 교차 투입하는 방식이다.

교차 운행에 대비해 새로운 구간에 투입되는 기관사의 예비운행 구간 면허를 취득하고, 안전성 검증을 비롯한 영업준비를 마치면 내년 3월부터 교차운행이 시작되는 것이다.

윤진환 철도국장은 "수서발 KTX, 서울발 SRT를 내년 3월부터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과도기적인, 시범적 절차"라며 "이를 통해 수요·공급 불균형 상태인 수서발 고속열차 좌석을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코레일톡과 SRT앱으로 나뉜 예·발매 시스템도 통합한다. 두 앱에서 열차표를 검색하면  KTX와 SRT를 불문하고 가까운 역을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이어 코레일과 SR고속 차량을 구분하지 않고 복합 연결하고, 기·종점 구분없이 서울역과 수서역을 자유롭게 운행해 좌석 공급을 더 늘리기로 했다.

KTX와 SRT 통합 편성·운영을 하게 되면 서울~부산의 기존 노선 외에도 서울~수서~포항~부산으로 연결돼 차량 운용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통합 편성은 KTX와 SRT 호환 소프트웨어 개발, 차량 주행 거리 증가에 따른 안전성 검증을 거쳐 내년 6월 시범사업을 한 뒤 확대할 계획이다.

윤 국장은 "KTX산천과 SRT차량을 통합하는 소프트웨어는 지난 10월말 개발을 마치고 현재 검증 중"이라며 "내년 중후반 정도면 KTX산천과 SRT를 복합 연결해 기종점을 자유롭게 운행할 계획이며, 이 때 발권도 하나의 앱으로 가능하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안전문제와 관련해선 "국토부는 한치의 안전상 문제가 없도록 관리해나가겠다"며 "코레일과 SR, 국가철도공단과 결합운행 과정에서 어떤 안전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TX·SRT 결제와 발권을 하나의 앱에서 할 수 있도록 통합하고, SRT와 ITX-마음 등 일반열차 환승시 요금 할인, KTX-SRT간 열차 변경시 취소 수수료 면제도 도입한다.

기관 통합을 위해선 통합 기본계획 수립, 조직·인사·재무설계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노사정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철도노조는 통합시 중복비용 405억원을 절감하고, 일일 1만6000석의 좌석 증가효과가 나타난다고 추산한 바 있다. 특히 KTX 운임을 SRT와 같이 10% 인하하더라도 470억 가량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철도노조의 주장이다.

통합에 따른 비용 편익, 좌석 증가 효과 등은 연구용역을 통해 검증한다는 게 국토부 계획이다. 1만6000석 좌석 증가의 경우 고속선인 수서선을 KTX열차가 달리면 현재 서울~부산 기준 일 4회인 왕복 횟수가 4.5회로 늘면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강욱 철도운영과장은 "고속철도 좌석 일일 공급량이 코레일이 20만석, SRT가 5만5000석 정도 되는 것"이라며 "중복 비용을 절감하면 요금 인상 여력을 10% 가량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토부 내에 '고속철도 통합추진단'을 설치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철도안전관리체계 승인, 기업결합 심사 등 법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윤 국장은 철도통합으로 경쟁 체제가 다시 독점 체제로 전환되는 데 따른 방만경영, 서비스 질 저하 우려에 대해선 "코레일과 SR은 공사와 공공기관 간 통합이어서 정부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민간회사보다 많다"며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고속철도 통합은 단순 기관 간 결합하는 흡수통합이 아니라 한국의 철도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통합 과정에서 SR 직원의 불이익이 없도록 정부가 각별히 챙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지수 fdail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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