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인 이동걸(65)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일정을 연장하자고 제안하기로 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전 부회장은 이날 오후 회추위 사무국에 회장 선출을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하자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회추위가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한 불공정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회장 자격기준을 손봤지만, 한동우(65) 현 회장의 연임에 유리한 판도는 여전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회장은 "공정한 경쟁, 투명한 절차를 통한 회장 선출을 위해 이달 22일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하자고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회추위는 회장 후보 자격을 만 67세 미만으로 하는 규정은 유지하되, 퇴직 후 2년 이내 제한을 완화했다. 퇴직 후 2년이 넘은 신한 OB들이 '외부인사'로 분류되는 탓에 현직 프리미엄을 갖는 한 회장과의 대결에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 현 회장과 퇴직한 지 2년이 지난 이 전 부회장과 홍성균(66) 신한카드 전 부회장이 후보 자격면에서는 동일선상에서 경쟁하게 됐다.
그러나 여전히 차기 회장 선임 프로세스가 한 현 회장에 유리하도록 짜여져있다는 게 이 전 부회장의 판단이다.
이는 지난달 12일 퇴직 임직원 50명이 '신한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한 내용과 같다.
이 전 부회장은 이날 건의서 전달 후 회장 선출 프로세스에 관한 입장도 밝힐 계획이다.
회추위는 3명의 회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오는 11일 오후 4시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12일 열리는 이사회에 내정자로 추천한다.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