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 서비스가 나날이 개선되고 있다. 신용카드사들은 경제 규모 확대와 함께 해외 지출 수요가 늘어나자 다양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추세다. 고객 입장에서는 해외 쇼핑몰이나 현지 구매 과정에서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해외서 결제한 카드 금액은 105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다.
지난 2009년 해외결제 규모가 53억 달러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4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신용카드사들은 해외 결제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갖춘 상품과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영업정지 이후 첫 체크카드 신상품으로 해외직구족을 겨냥한 '정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해외직접구매(해외직구)나 해외에서 이용한 금액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는 카드상품이다. 또한 백화점에서 7%,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에서 5% 등 쇼핑 관련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체크카드는 보통 신용카드에 비해 부가서비스가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 결제에 대해 큰 혜택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NH농협카드 역시 지난달 영업정지 이후 첫 체크카드 신상품으로 해외 사용에 특화된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는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와 횟수에 제한 없이 이용액의 2%, ATM이용액의 0.5%를 무제한으로 캐시백 해주는 상품이다.
해외직구 고객에게는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Hotels.com'에서 결제할 경우에는 10% 할인을, 아태지역 내 스타우드 호텔&리조트에서 2박시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도 탑재돼 있다.
하나SK카드는 기존의 체크카드 상품에 해외 사용 관련 혜택을 강화한 업그레이드 상품을 내놨다.
'하나SK 비바(VIVA) G 플래티늄 체크카드'는 해외이용 수수료(0.5%)를 면제해 주고, 이용금액의 1.5%를 캐시백하는 혜택을 더했다. 해외 이용고객은 2%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또한 국내 이용금액에 대해서도 0.5~1.0%의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롯데·우리카드는 해외 직구족을 겨냥한 신용카드를 내놓고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롯데카드는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1.5%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VEEX(벡스) 플래티넘 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최대 100만 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외직구를 포함해 해외이용이 많은 고객에게 유용한 카드다.
롯데카드는 이 상품의 기본 혜택 외에도 9월 말까지 국내 이용 실적에 따라 해외 이용금액에 대해 최대 10만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이벤트도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 2월 직구족을 겨냥한 '에브리몰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해외 직구 결제를 할 경우 전월실적에 따라 7%에서 최대 15%까지 할인해 주는 상품으로 국내 온라인 결제에 대해서도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해외 가맹점은 아마존과 6pm, 드럭스토어 등 미국·영국·일본의 주요 사이트 42곳이다.
신한카드는 해외 배송대행업계 1위 업체인 몰테일과 제휴해 '몰테일 신한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배송비를 회당 5000원씩 최대 1만5000원을 할인해 준다.
또한 몰테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몰테일 포인트를 기본 0.5% 외에 1%를 추가로 적립해주고 묶음배송 수수료를 월 2회 면제해 준다.
상품이 아닌 이벤트를 통해 직구족 고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고 있는 카드사도 있다.
현대카드는 이달 말까지 현대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천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하고, 지니집 배송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면 구매 금액의 3%를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홈페이지 내 '해외제휴몰'을 통해 쇼핑을 하면 결제금액의 2~10%를 캐시백으로 돌려주고 있다. 해외제휴몰에는 갭(Gap)·디즈니스토어(DisneyStore)·콜럼비아(Columbia) 등 유명 브랜드가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