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NH농협은행 대포통장 비율이 대폭 감소했다.
15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발급된 대포 통장 중 농협은행에서 발급된 대포통장 비율은 4.6%로, 지난 3월말(20%) 보다 15%포인트 이상 낮아졌다.
이는 지난 3월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발표한 '대포통장과의 전쟁' 방침에 따라 은행이 신규 통장 개설 고객의 금융거래목적을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다.
지난 3월 농협은행은 '대포통장 제작소'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통장 발급 조건을 강화했다.
통장을 새로 발급할 때는 금융거래목적확인서와 증빙서류 제출을 의무화했다.
또 영업점의 팀장 이상의 책임자가 거래목적확인서와 증빙서류를 직접 확인한 후 통장 개설 여부를 최종 결정하도록 했다.
그간 농협 통장은 점포망이 농·어촌지역까지 퍼져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점 때문에 사기범죄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전체 피싱사기 이용계좌 중 66.1%(3만2698건)가 농협단위조합과 농협은행에서 개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농협은행에서 발급된 대포통장의 비율은 ▲상반기 23.5% ▲하반기 20.8%였다. 은행권 중 대포통장 발급 비율이 20%가 넘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했다.
이날 농협은행은 또 전화사기 의심계좌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소비자 보호·피해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012년부터 지난 5월말까지 55만건의 의심계좌를 모니터링하고, 금융사기가 신고된 통장 7100여건에 대해 지급정지 결정을 내렸다"며 "이로써 291억원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