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를 절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10일 '위안화 절상 시대 마무리 국면 한국 수출에 경고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에서는 국제수지 흑자와 통화가치 절하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지면 통화가치가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
2013년 이후 중국은 경상수지와 자본수지에서 모두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중국 국제수지는 경상수지 72억 달러, 자본수지 1183억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이 사이 위안화는 절하됐다. 통화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3.5% 하락했다.
인민은행은 2012년 9월부터 올해 3월 중반까지 기준환율을 전일 시장환율에 비해 높게 설정했다. 전날 시장환율 종가보다 다음날 고시환율이 높을 경우 정부가 위안화 약세를 유도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정부가 위안화 절하에 주력하는 것은 외환시장에 형성된 일방적인 위완화 절상 기대를 없애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8년 이후 이런 기대를 바탕으로 위안·달러 환율하락 추세를 가정한 각종 금융상품이 등장했고 수출업체의 헤지도 위안화 약세보다는 강세에 따른 환위험 관리에 집중됐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위안화에 대한 원화 강세와 중국경제의 감속으로 전반적인 수출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수출시장의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등으로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