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86.7%, 인사업무에 AI 쓴다…재직자 42% "취업 준비 때 AI 써 봐"

  • 등록 2025.11.28 17: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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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재직자 설문조사
52.8%는 직원 채용 시 사용…74.5%는 "향후 도입·확대"
청년재직자 61.8% 업무에 사용…IT 및 마케팅·홍보 높아
노동부, 채용절차법 정비…고용센터 내 AI 면접실 설치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국내 상위 500대 기업들의 86.7%가 인공지능(AI)을 채용 등 인사업무에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공정한 이용을 위해 연내 '채용분야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28일 AI 활용현황에 대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2차로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와 전국 17개 시도 청년 재직자 3093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1일부터 9월1일까지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 396개사 중 인사 업무에 AI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는 공식·비공식 포함 86.7%였다.

 

공식적으로 인사 업무에 AI를 도입한 기업은 163개로, 직원 채용(52.8%) 시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훈련(45.4%), 인사 관련 문의 응대(45.4%) 순이었다.

비공식적으로 이용하는 기업까지 포함하면 직원 채용에 AI를 사용하는 기업은 86개(21.7%)였다. 'AI 기반 인적성 또는 역량 검사(69.8%)', '지원 서류 검토(46.5%)', 'AI 면접 및 대면 면접 시 결과 활용(46.5%)' 등에 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들은 구직자에게 'AI 도구의 활용 여부에 대한 사전고지(57.0%)', 'AI 도구를 활용해 수집된 개인정보의 처리·관리 방법 안내(55.8%)' 등을 하고 있었다.

향후 채용 업무에 AI 도구를 도입·확대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295개사(74.5%)로 나타났다. 주로 'AI 기반 인적성 또는 역량검사(67.5%)', '지원서류 검토(63.4%)', '채용 절차 관리(55.6%)' 등에 AI를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34.6%)'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 밖에도 '채용 전형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31.5%)',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14.2%)'라는 응답이 뒤따랐다.

반면 도입·확대 계획이 없는 101개사(25.5%)는 'AI도구의 공정성, 객관성 등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36.6%)'라고 답했다. 또 '최종 결정에는 사람이 개입해야 하므로 중복적인 업무가 돼서(19.8%)'를 주요 이유로 들었다.

 

청년 재직자의 경우 취업 준비 시 AI 도구를 사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청년은 42.3%였다. 주로 자기소개서·이력서 등 작성(77.2%)에 가장 많이 활용했다. 면접준비나 기업 정보 탐색에 사용했다는 응답도 각각 36.4%, 31.0%였다.

AI 도구를 활용한 이유는 '취업준비 소요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38.7%)', '면접 시뮬레이션 등 실전 연습을 할 수 있어서(22.0%)' 등이었는데, 응답자의 86.6%가 AI 활용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한편 청년 재직자 61.8%는 업무 수행 시 AI 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종별로는 IT(87.7%) 및 마케팅·홍보(87.0%) 직종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연구개발(79.5%), 영업·영업관리(68.0%), 경영지원(58.6%) 순이었다.

이들이 AI 도구를 주로 사용하는 업무는 '자료조사 및 아이디어 도출(63.6%)', '문서 작성(58.1%)', '데이터 분석 및 수치 계산(35.4%)' 등이었다.

청년 재직자들은 AI 도구의 사용이 '업무 처리 속도 향상(56.2%)'과 '결과물의 질 향상(24.5%)'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아울러 63.8%가 기업이 AI 채용 전형을 운영하는 데 찬성했고, 23.7%는 취업과정 중 AI 채용 전형을 실제로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반대하는 응답자들은 'AI 판단 기준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26.9%)', 'AI 심사 기준의 불투명성(23.1%)', '자기 표현의 왜곡에 대한 불안감(18.4%)' 등을 걱정했다. 구직자를 보호하기 위해 'AI 평가의 정확성에 대한 검증(47.1%)', 'AI 평가의 편향성 검증(42.3%)', 'AI 도구로 평가되는 평가요소에 대한 사전고지(41.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노동부는 채용과정에서 AI 활용 시 윤리 기준과 단계별 체크리스트 등을 정리한 '채용분야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연내 마련하고, AI 채용과정에서의 사전고지 및 차별 금지 등에 관한 채용절차법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또 42개 고용센터에 AI 면접실을 설치해 청년들이 언제든지 AI 면접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내일배움카드 등을 통해 'AI 기초 이해'부터 '직무활용', '개발 역량'까지 단계별·수준별 교육·훈련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영미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AI 관련 생태계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채용 시장에서도 AI 활용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보다 공정하게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청년들에게는 AI 관련 직무 역량을 쌓을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철규 fdail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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