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APEC, 공동의 도전 맞서 협력…AI 대전환 정책 최우선"

  • 등록 2025.10.21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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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재무장관회의 개회사…아태지역 연대와 협력 제안
"APEC,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공동체 구축 목표"
"AI, 우리모두가 준비해야 할 현실…재무부 역할 고민해야"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통상 갈등, 부채·인구·기후 위기 등 리스크 요인에 직면한 상황에서 아태지역이 연대·협력을 위기와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개막한 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 개회사를 통해 "최근에는 통상을 포함한 정책 불확실성, 높은 부채 수준, 인구·기후 이슈 등이 아태 지역에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런 격동적인 상황에서 APEC의 설립 취지를 다시 한 번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APEC은 출범 초기부터 공동 성장을 촉진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해 왔다"며 "수많은 분열과 갈등의 순간 속에서 APEC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통합의 의지를 바탕으로 협력의 길을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는 연대와 협력을 통해 어떤 위기와 도전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라며 "올해 APEC이 다시금 통합과 상생의 장(場)이 될 수 있도록 한국도 의장국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의 마무리발언에서도 "미래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가 공동의 도전에 맞서 연결되고 협력할 때 아태지역은 회복력 있는 번영을 이루어낼 수 있다. 이번 회의가 더 연결되고, 혁신적이며, 번영하는 아태지역을 위해 한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구 부총리는 한국이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대전환 정책을 소개하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우리는 지금 AI 시대의 한가운데 살고 있다. AI는 우리의 기술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그리고 삶과 일의 방식까지 재편하고 있다"며 "이것은 과거 산업혁명이 그러했던 것처럼 더 이상 새롭거나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준비해야 할 당면한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I 대전환 시대를 맞이해 혁신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민간을 지원하는 등 재무부의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법을 나눠야 한다"며 "한국은 사회 전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는 절박함 속에 AI 대전환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금융과 관련해서는 "AI 기반의 디지털금융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우리의 과제는 혁신을 촉진하는 동시에 책임 있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는 기회를 위험과 균형 있게 조율하고, 취약 계층과 외딴 지역까지 금융 접근성이 닿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재정 정책의 역할에 대해서는 "우리는 국방·복지·교육 등 전통적인 역할에 더불어 고령화와 기후변화 등 등 사회구조적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AI 전환 등 필요한 곳에 재원을 집중 지원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경제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며 "이와 동시에 지출 구조조정, 비과세·감면 정비, 탈루세원 확보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PEC이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 채택할 예정인 5년 단위의 중기 로드맵인 '인천 플랜'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구 부총리는 "지난 10년간 세부 액션플랜(Cebu Action Plan)은 APEC 재무 트랙에서 장기적인 방향을 제시해 왔다"며 "올해 세부 액션플랜이 마무리됨에 따라, 우리는 오늘날의 현실과 과제에 보다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우선순위를 면밀히 다듬으며 새로운 5개년 중기 로드맵을 함께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 플랜은 혁신, 금융, 재정정책, 모두를 위한 접근성과 기회 등 크게 네 개의 필라(pillar)로 구성돼 있다"며 "특히 이번 인천 플랜에서는 그간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분절적으로 논의돼 왔던 금융 포용 논의의 폭을 확장해 '모두를 위한 접근성과 기회'를 별도 필라로 두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년간 APEC 의장을 맡게 될 회원은 인천 플랜이 제시한 필라별 주제들 중 해당 연도의 의제를 자유롭게 선정해 논의하게 된다"며 "각 필라별 논의를 주도해 준 뉴질랜드·호주·페루 그리고 한국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리고, 오늘 인천 플랜을 우리 모두의 손으로 통과시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천에서 개막한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에는 21개 회원국 장·차관 등 경제 분야 관료들과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가국들은 23일까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재정, 금융, 구조개혁, 혁신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회의 첫날인 21일에는 재무장관회의가 열리고 인천 플랜이 논의된다. 둘째날인 22일에는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 합동세션과 구조개혁장관회의가 개최된다.

강철규 fdaily@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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