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슈로더 "내년에도 엔저 지속…韓 도전 직면"

우동석 기자  2013.11.27 16:14:28

기사프린트

 일본 엔화가 내년에도 약세 기조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한국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키이쓰 웨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엔화가치가 내년에도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유로화도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달러는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의 산업은 일본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환율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만 이미 상품 차별화가 많이 진전됐기 때문에 엔화 약세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수출기업 중 일부는 타격을 입겠지만 삼성전자 등 가격결정력을 가진 업체들의 주도 아래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베노믹스의 성과는 지금까지 좋았지만 일본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재정상황을 개선해야 하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아베노믹스가 실패할 경우 엔화 약세로 인한 디플레이션 위험이 광범위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일본은 엔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며 "일본 중앙은행은 소비세 인상과 엔화 약세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자산매입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에 대해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택시장과 가계의 자금 사정이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서는 "내년 3월까지 지연될 것이고, 2015년 말에야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며 "양적완화 축소는 이미 시장에 반영돼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드 이코노미스트는 유럽경제에 대해 "경기침체에서 벗어난 것은 명확해 보이지만 은행들이 여전히 부채 축소를 진행하고 있어 지속적인 회복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에 비해 경기 회복이 늦어져 내년에도 유로화 약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흥시장 투자에 대해 "현재 선호하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들의 행보가 나눠지고 있다"며 "제조업의 전망이 좋아지면서 한국같이 건실한 국가들은 추가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