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50) 대한장애인올림픽위원회(KPC) 부위원장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나 부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제16차 IPC 정기총회 집행위원 선출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번 투표에는 15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했다. 1인당 10개의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나 부위원장은 150표 가운데 99표(득표율 66%)를 얻어 1위로 IPC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2위는 90표를 얻은 모하메드 알하멜리(아랍에미리트), 3위는 85표의 지지를 받은 야마와키 야수시(일본)가 차례로 1차 투표에서 새 집행위원으로 뽑혔다.
25명의 후보 가운데 나머지 7명은 2차 투표를 통해 신임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IPC집행위원회는 국제 장애인 스포츠 행정과 관련한 주요 안건을 다루는 최고 의결기구다. 위원장 1명, 부위원장 1명, 집행위원 13명 등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IPC 집행위원은 임기 4년 동안 ▲IPC 미션 제정 및 비전 실천 ▲IPC 규정 승인, 회원국가 승인 및 제정 ▲IPC 상임위원회 및 평의회 위원장 역할 부여 및 수행 ▲각종 사안에 대한 투표권 행사(종목채택 포함)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나 부위원장은 "그동안 올림픽보다 조금은 소외됐던 패럴림픽에서 적극적인 스포츠외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기쁘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어지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KPC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전체 득표 수의 ⅔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향후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인사가 IPC 집행위원이 당선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IPC 설립 당시인 1989년 조일묵 88서울장애인올림픽조직위 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임명됐고, 지난 2009년에는 당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장향숙 회장이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나경원 신임 IPC 집행위원은 2013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세계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이끌어 낸 바 있다.
한편 이날 IPC 총회에서는 IPC 위원장과 부위원장 선거가 함께 열렸다. 선거 결과 필립 크레이븐(영국) 현 위원장이 4선에 성공했다.
신임 부위원장으로는 브라질의 앤드류 파슨스가 새롭게 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