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특급' 데얀(FC서울)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서울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데얀은 2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3 3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6분과 후반 34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막판 데얀의 골 감각이 절정에 올랐다. 이날 2골을 추가한 그는 3경기 연속으로 골맛을 보며 단숨에 시즌 17호골 고지에 올랐다. 최근 4경기에서 무려 7골을 폭발시켰다.
싱겁게 끝나는 듯 했던 리그 득점왕 경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현재 득점 1위는 김신욱(울산·19골)이다. 2위는 데얀과 페드로(제주). 데얀이 무서운 기세로 골을 쓸어 담으며 'K리그 최고 골잡이' 타이틀의 주인공을 쉽사리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데얀은 지난 2011·2012시즌에 이어 리그 득점왕 3연패에 도전한다.
한결 홀가분해진 서울이다. 지난 23일 5위 수원삼성(승점 50)이 울산현대(승점 73)에 1-2로 패하며 서울은 자동적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게 됐다.
서울(17승10무9패·승점 61)은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 행진을 달리며 리그 4위를 유지했다. 전북현대(승점 62)와 승점이 1점 차 밖에 나지 않아 3위 탈환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서울은 앞으로 포항스틸러스(27일)·전북(다음달 1일)과의 2연속 원정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감독 간의 자존심 대결에서 최용수 서울 감독이 웃었다. 최 감독은 과거 수원 사령탑 시절부터 끊임없이 서울을 괴롭혀 온 윤성효 부산 감독을 상대로 승리를 챙기며 시즌 상대전적을 2승1무1패로 마무리했다.
서울은 지난 2002년부터 이어온 부산전 홈경기 무패 기록도 17경기(14승3무)로 늘렸다. 부산과의 역대 전적은 51승45무43패가 됐다.
'윤성효 부적'의 기를 제대로 받지 못한 부산(13승10무14패·승점 49)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그대로 6위에 머물렀다.
경기 초반 서울은 크게 흔들렸다. 전반 2분 만에 몰리나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선수들은 동요했다.
위기의 순간 데얀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26분 에스쿠데로와 패스를 주고받은 데얀은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를 탄 서울은 전반 41분 하대성의 추가골로 한 발 더 달아났다.
부산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시작 1분 만에 한지호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뽑아냈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번 더 상대의 기를 눌렀다. 후반 34분 윤일록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키커로 나선 데얀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켰다.
부산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세를 펼쳤고 후반 추가시간 양동현이 1골을 더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 승리는 서울에 돌아갔다.
경남FC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27분 나온 강종국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 신승했다.
값진 1승을 따낸 경남(8승11무17패·승점 35)은 '강등권 탈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12위 강원FC(승점 32)를 승점 3점 차로 따돌리며 11위를 지켰다.
2연패를 기록한 제주(16승10무11패·승점 58)는 순위 변화 없이 8위를 차지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38라운드 24일 경기 결과
서울 3 (2-0 1-12) 2 부산
▲득점 = 데얀(전 26분 후 34분), 하대성(전 41분·이상 서울), 한지호(후 1분), 양동현(후 47분·이상 부산)
제주 0 (0-0 0-1) 1 경남
▲득점 = 강종국(후 27분·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