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첫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화재는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3~2014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26-24 25-22 25-21) 완승을 거뒀다.
4연승으로 5승1패(승점 14)가 된 삼성화재는 1라운드를 1위로 마쳤다. 레오가 25점 공격성공률 57.5%로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인 가운데 센터 이선규가 10점(공격성공률 66.66%)으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선두를 달리던 현대캐피탈(4승2패·승점 12)은 삼성화재전 5연패와 함께 2위로 내려 앉았다. 5연패 중 4패가 세트스코어 0-3 경기였다. 2012년 3월18일(3-1 승리) 이후 대전 원정 무승 징크스도 이어졌다.
고비마다 나온 범실이 아쉬웠다. 고질적인 문제점인 레프트의 리시브 불안 또한 어김없이 드러났다. 아가메즈(26점·공격성공률 55.81%)의 분전만으로는 결과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1세트부터 빅 매치에 걸맞은 기싸움이 펼쳐졌다. 먼저 치고 나간 쪽은 현대캐피탈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레오를 겨냥한 목적타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아가메즈는 강서브로 레오의 발을 묶으면서 10-7 리드를 안겼다.
삼성화재는 블로킹으로 반격을 꾀했다. 10-12에서 레오의 후위 공격으로 추격을 알리더니 박철우-고희진이 송준호의 공격을 막아내 13-12로 승부를 뒤집었다.
희비는 듀스에 가서야 갈렸다. 24-24에서 이선규의 속공으로 세트포인트를 점한 삼성화재는 아가메즈의 범실로 첫 세트를 따냈다. 변화가 심한 이선규의 플로트 서브가 효과를 봤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10-13으로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임동규의 리시브 불안을 물고 늘어져 순식간에 3점을 만회했다.
삼성화재는 이적생 이선규가 지난 시즌까지 호흡을 맞췄던 윤봉우의 속공을 가로 막으면서 16-15 역전에 성공했다. 이선규는 21-20에서 아가메즈의 후위 공격을 잡아내 팀에 2점차 리드를 선사했다.
20-24로 패색이 짙던 현대캐피탈은 김재훈의 강서브로 2점을 만회했지만 레오의 공격에 두 번째 세트마저 내줬다. 최태웅과 권영민의 교체 투입도 소용없었다.
승기를 잡은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4-0으로 흐름을 탄 삼성화재는 단 한 번도 역전을 헌납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중반 아가메즈의 분전 속에 19-21까지 따라 붙었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