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후유증으로 푹 가라앉은 오리온스가 2연패에 빠졌다.
고양 오리온스는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막판 집중력 부재로 59-62로 패했다.
지난 20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오심 탓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오리온스(7승10패)는 2연패에 빠졌다. 서울 삼성 역시 패해 공동 6위는 유지할 수 있게 됐다.
SK전 오심은 승패에 영향을 미친 치명적인 것이었다. 오리온스는 오심을 인정한 KBL에 재경기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결국 KBL은 해당 심판들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일련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4연승을 달리던 오리온스 선수들의 사기는 크게 한풀 꺾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도 "연승 중이었는데 선수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이 가장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상대 LG도 고민이었다. 오리온스에 대한 '보상판정'이 나오지 않을까 남몰래 가슴을 졸였다.
경기 전부터 경기력보다는 심판 판정이 화두로 부상했던 이날 승부에서 LG는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의 맹활약에 힘입어 소중한 1승을 챙겼다.
문태종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6점을 올렸다. 4쿼터에서만 13점을 쓸어 담았다.
LG는 11승6패로 울산 모비스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35-39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오리온스는 이현민(14점)과 리온 윌리엄스(15점)를 앞세워 반격했지만 LG도 문태종·김시래의 외곽포를 앞세워 응수했다.
오리온스는 종료 13.6초를 남기고 전태풍의 3점슛으로 59-60, 1점차까지 추격했고 곧장 반칙 작전을 펼쳤지만 김시래(LG)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12.3초를 남기고 얻은 마지막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작전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오리온스의 3점슛 성공률은 26%(7/27)·2점슛 성공률은 38%(15/40)로 극도로 부진했다. 오심 패배의 여파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적잖게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울산 모비스는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4점(7리바운드)을 몰아친 문태영을 앞세워 75-61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은 모비스(11승6패)는 LG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연승 행진을 6경기에서 멈췄다. 7승10패.
문태영은 전반에만 19점을 올리면서 모비스가 일찌감치 흐름을 가져오는데 큰 힘을 보탰다. 리카르도 라틀리프(14점)·천대현(10점)·로드 벤슨(10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는 KCC가 76-68로 승리했다.
37-39로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한 KCC는 3쿼터에만 강병현이 10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대리언 타운스(18점)·강병현(16점)·타일러 윌커슨(15점)·김효범(10점) 등이 고르게 점수를 올렸다.
2연승을 내달린 KCC(9승8패)는 부산 KT(10승7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연승행진을 2경기에서 멈춘 인삼공사는 시즌 12패째(5승)를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