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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건달 임창정, 담배 피우는 손은서…영화 '창수'

연예뉴스팀 기자  2013.11.22 02: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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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창수'(감독 이덕희)는 배우들에게 도전의 의미가 강하다. 주연 임창정(40)을 포함해 안내상(49) 손은서(28) 정성화(38)는 '신선함'으로 관객을 공략한다.

'위대한 유산' '색즉시공' 등에서 코믹한 연기를 주로 해온 임창정은 이 영화로 누아르 장르에 도전했다. 내일이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 '창수'로 첫눈에 반한 '미연'에게 모든 것을 거는 순정남이다.

임창정은 21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한 남자의 상황을 표현해내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누아르라고 해서 다르게 연기한 부분은 없다. 시나리오에 충실했기 때문에 연기적인 부분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머리를 기르고 걸음걸이를 바꿨다. 내일이 없이 오늘만 사는 '창수'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다. "영화를 끝낸 이후로 지금까지도 머리를 안 자르고 있다. 고개를 옆으로 비트는 습관이 생겼다. 걸음걸이는 어느 정도 고쳤다"며 웃었다.

"어떻게 하면 진솔한 남자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만족하는 부분도 있지만 더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부분도 보였다. 다음에도 이런 역할을 맡으면 꼼꼼하고 깊이 있게 연기해서 보여주겠다."

안내상은 폭력조직 지성파의 2인자 '도석'을 연기했다. 인천 최대의 폭력조직 소속으로 보스의 여자를 탐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 자리까지 꿰찼다. 자신의 죄를 창수에게 뒤집어씌우며 눈 한번 깜빡하지 않고 폭행을 가한다.

영화 '시실리 2㎞'에서 임창정에게 맞은 한을 풀었다. "이번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 임창정에게 복수할만한 상황이 많았다. 그때 당했던 걸 이번 영화를 통해 몇 배로 갚았다. 가장 큰 보람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번째 호흡 역시 좋았다. "임창정의 영화다. 자유자재로 대사를 구사하더라. 나는 시나리오에 있는 그대로 연기했다. 제법 애드리브 칠 수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 하지 못한 게 한이 된다. 임창정에게 졌다. 패배를 인정한다. 기회가 된다면 복수하고 싶다"며 치켜세웠다.

정성화는 창수와 삼류인생을 함께 걸어온 의형제같은 오랜 후배 '상태'다. 창수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르고 늘 가족 같은 마음으로 그를 끝까지 믿고 도와주며 의리를 지킨다.

'창수'에서 임창정과 함께 애드리브를 자유롭게 구사한다. "(애드리브가) 경지에 올랐다. 이런 연기가 제법 쏠쏠했던 작품이다. 영화 연기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흡족해했다.

창수에게 처음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여자 '미연'을 연기한 손은서는 이 영화로 담배까지 배웠다. "감독님이 영화를 찍기 전에 주문한 게 담배다. 피는 시늉만 하는 것과 실제로 피우는게 차이가 난다. 영화 들어가기 전에 배웠는데 촬영이 늦어져 6개월 정도 폈던 것 같다. 지금은 끊었다"며 민망해했다.

"욕설도 하는데 어색했다. 과한 액션을 찍을 때는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내 영화에서 욕설하는 장면이 나오면 불편한 게 사실이다."

영화 '창수'는 2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