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제압하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2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2 25-17 25-27 22-25 16-14) 승리를 거뒀다.
개막 후 4경기에서 1승을 얻는데 그쳤던 흥국생명은 끈끈한 수비력을 앞세워 현대건설의 2연승을 저지했다. 흥국생명은 2승4패(승점 6)로 GS칼텍스(2승2패·승점 5)를 밀어내고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득점 1위 바실레바가 양팀 최다인 32점으로 제몫을 해냈고 센터 김혜진은 14점(공격성공률 60%)을 책임지며 바실레바에 집중된 수비진을 교란시켰다. .
현대건설(1승3패·승점 4)은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양효진(30점)과 황연주(19점)가 분전했지만 바샤(18점)의 공격성공률이 24.56%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블로킹 싸움에서 19-8로 압승했지만 서브 리시브 난조로 단순한 공격에 의존한 것도 패인이었다.
1세트 중반까지는 16-16 접전이 이어졌다. 균형을 무너뜨린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박성희의 오픈 공격과 김혜진의 블로킹, 바실레바의 오픈 공격까지 보태 3점차로 달아났다. 3점은 두 팀의 1세트 최종 격차와 동일했다.
2세트는 더욱 손쉽게 빼앗았다. 세터 조송화는 서브에이스 3개로 현대건설의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바실레바는 높은 타점을 활용해 8점을 쏟아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보다 4배나 많은 8개의 범실로 자멸했다.
현대건설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18-20으로 끌려가던 현대건설은 바샤의 오픈 공격과 상대 범실을 묶어 승부를 뒤집었다.
22-21에서 흥국생명 정시영의 이동 공격으로 실점한 뒤에는 비디오 판독을 활용해 점수를 가져오며 상승세를 탔다. 현대건설은 25-25 듀스에서 연거푸 2점을 몰아내 한 세트를 만회했다.
현대건설의 기세는 4세트에서도 이어졌다. 살아난 수비 조직력이 분위기 반전의 발판이 됐다. 현대건설은 11-11에서 두 차례나 어려운 수비를 성공시킨 뒤 양효진의 개인 시간차로 치고 나갔다. 양효진은 24-22에서 또다시 개인 시간차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넘겼다.
5세트 희비는 듀스에 진입해서야 갈렸다. 흥국생명은 13-14에서 터치 아웃을 노린 주예나의 재치있는 공격으로 매치 포인트에서 벗어나더니 김혜진의 중앙 공격으로 승리에 1점 만을 남겨뒀다.
마지막은 블로킹으로 장식했다. 세터 조송화는 바샤의 강타에 정확히 길목을 지키면서 2시간이 넘는 접전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