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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삭발 투혼' 전자랜드, 동부 꺾고 연패 탈출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3.11.20 0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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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원주 동부를 제물 삼아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1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84-71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연패의 부진에 빠져있었던 전자랜드는 선수들이 스스로 '삭발'을 단행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단번에 효과가 나타났다. 전자랜드는 지난 10일 전주KCC전(86-65 승) 이후 4경기 째 만에 승리를 따내며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전자랜드(7승4패)는 단독 7위를 차지했다. 

리카르도 포웰은 27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동부의 골밑을 휘저었다. 정영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을 올리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동부는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1패를 추가해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11경기'로 늘렸다. 

연이은 패배가 선수들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동부는 승부처마다 실수를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4승12패가 된 동부는 리그 최하위인 10위로 내려앉았다.

키스 랜들맨(16점 5리바운드)은 공·수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2쿼터 중반 이미 3개의 파울을 저지른 이승준(8점 11리바운드)은 공격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려있는 팀들 간의 대결답게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1쿼터 초반 동부가 턴오버를 남발하는 사이 전자랜드는 속공을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동부도 박지훈과 박지현이 연속 3점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접전 끝에 전반전을 41-41 동점으로 마쳤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시소게임은 3세트 막판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69-66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정영삼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마음이 급해진 동부는 4쿼터 들어 무리한 공격을 시도했고 잠잠하던 턴오버가 또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전자랜드는 조직력이 완전히 붕괴된 동부를 상대로 차분히 점수를 쌓았고 여유있게 13점 차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