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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홍명보 감독 "동점골, 가장 아쉬운 대목"

스포츠뉴스팀 기자  2013.11.20 04: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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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점골을 내준 부분이 오늘 경기 중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생각한다."

3연승 목표 달성에 실패한 홍명보(44)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동점골을 내준 상황을 가장 아쉬운 대목으로 꼽았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11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자빌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잇따라 2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 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전반 7~8분 사이에 위험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 때 실점을 했다. 그 부분이 오늘 전체적으로 봐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반 6분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신욱의 골로 앞서 나갔지만 6분 뒤인 전반 12분 러시아의 피오도르 스몰로프(디나모 모스크바)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로만 쉬로코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정성룡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뒤쪽에서 쇄도하던 스몰로프에게 골을 허용한 것이다.

홍 감독은 "아무래도 집중력이 결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첫 번째 골 실점의 경우는 상대 공격이 특별난 것이 없었다. 페널티박스 전부터 안으로 주고 빠지는 움직임이었다. 우리 선수들이 마크하면서 계속 따라와 줬는데 그 부분에서 놓친 것이 화근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전반적인 소감에 대해서 홍 감독은 "우리가 오늘 몇 번 되지 않는 찬스에서 2골을 내줬다. 실점 장면에서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실점 이외에 다른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좋은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신욱(25·울산)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부분에 대해서 그는 "오늘 세트플레이에서 득점도 하고 움직임 자체도 전 경기에 비해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 잘 했고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 동아시안컵 당시의 김신욱과 지금의 김신욱을 비교 평가해 달라는 주문에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 때는 우리가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서 연습을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는 김신욱이 컨디션이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김신욱의 움직임에 대한 연습을 잘 했다. 김신욱에게 볼이 투입됐을 때 주위에서 서포트하는 것과 빠져주는 것과 그런 면에 있어서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지난 10경기에서 무승부 상황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그는 "오늘도 저희가 실점에 대해서 얘기하고 나왔지만 오늘도 실점을 했다.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중요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전반전 이후 체력이 저하됐다는 지적에 대해서 "굳이 체력저하라기 보다는 아무래도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체력 면에서 다른 때보다 빨리 소모됐다. 하지만 저희는 이 경기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얼마만큼 더 할 수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대표팀은 이날 러시아전을 끝으로 올해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내년 1월에는 미국·브라질 등을 돌며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홍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보완할 점에 관해 "우선 내년 전지훈련 때는 여기 있는 많은 선수들이 빠진다.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하게 되는데 그 선수들과 같이 얼마만큼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확인하려 한다. 전체적인 팀 밸런스 측면에 있어서도 잘 관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